최근 주택시장이 살아나는 걸 넘어서 불이 붙은 모습입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빠르게 상승하고, 거래량도 늘고 있는데요.
정부의 공급 대책까지 더해지면서 건설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덩달아 그동안 외면 받았던 건자재주에도 봄날이 올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럼 어떤 기업에 주목하면 좋을지, 취재한 내용 전해드리겠습니다.
<앵커>
성 기자, 건자재라고 하면 종류가 정말 다양하지 않습니까? 관련 기업도 많고요.
<기자>
건자재, 그러니까 건물을 지을 때 필요한 재료는 시멘트, 단열재, 바닥재, 창호 등 정말 다양합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규모가 큰 기업들이 있는데요.
대표적으로는 한샘, LX하우시스, KCC 등이 꼽힙니다.
건자재 기업들은 통상적으로 건설 경기에 따라 울고 웃습니다.
새 집을 짓거나, 이사를 가거나, 리모델링을 해야 수요가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럼 지금 주택시장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주요 지표를 몇 개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서울의 집값은 21주째 연속 상승하는 중입니다. 수도권 또한 13주째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바로 어제 발표된 집값 주간 변동률은 0.32%이었는데, 5년 11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었습니다.
집값이 점점 비싸지고 있는데도 거래는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14일 기준 7,503건으로, 지난달(7,464건)을 넘어섰습니다.
여기에 착공까지 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첫 삽을 뜬 새 집은 12만7천가구인데,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0% 넘게 늘었습니다.
<앵커>
얼마 전 정부가 주택 공급대책을 발표했죠. 그것도 건설 경기, 건자재주의 움직임과도 영향이 있을까요?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정부가 '8·8 대책'을 내놨습니다.
서울 인근의 그린벨트를 해제해서 약 8만가구를 공급하고, 기존 공공택지에서 2만가구를 더 확보하는 등 총 21만가구를 추가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또 최근 전세사기 여파로 고사직전까지 몰린 비(非)아파트 부문을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시장이 정상화 될 때까지 무제한으로 매입·공급하기로 한 겁니다.
여기에 이미 진행 중이던 3기 신도시 건설, 1기 신도시 재정비 등 대규모 개발 사업들도 있고요.
건설업계에는 호재 거리가 쏟아진 셈입니다.
실제 KRX건설지수는 대책이 나왔던 지난 8일 649.71에서 오늘 659선까지 올라왔습니다.
방금까지 말씀드렸던 대외 환경을 종합해 봤을 때, 건자재주를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신영증권은 "건설 수주 증가의 토대가 마련됐다"며 "중소 건설사 및 B2B(기업 간 거래) 건자재 기업들에게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가장 핵심적인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요.
그럼, 주목할 만한 건자재 관련 종목은 무엇일까요?
<기자>
맨 처음 말씀드렸던 세 기업의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2분기 실적을 보면, 한샘은 어닝 쇼크, LX하우시스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 하락했습니다.
주택시장의 열기와 정책 효과가 아직 건자재 기업들까지 전달되지 않은 모습인데요.
반면 KCC는 사상 세 번째로 높은 영업이익을 올렸습니다.
비(非)건설향 제품인 실리콘과 도료가 실적을 견인했기 때문입니다.
KCC의 매출 구조는 실리콘이 50%, 나머지를 건자재와 도료가 반반씩 나눠 갖고 있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앞으로 건자재 업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이미 잘 하고 있는데, 건자재까지 좋아지면 기업 가치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쏟아지는 중입니다.
하나증권은 "KCC는 건자재·도료의 호조와 원재료 약세 등으로 내년과 내후년 창사 이래 최고 영업익을 경신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한 마디로, 다른 사업 부문이 탄탄한 기업에게는 건자재 호조가 더 큰 호재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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