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의 주도권을 두고 국내외 기업들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LG 그룹이 자사의 인공지능(AI) 대규모언어모델(LLM) '엑사원 3.0'을 공개했습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신무기로 꼽히는 엑사원 3.0,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모델과 견주어도 성능과 비용 면에서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자세한 내용 산업부 박해린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박 기자, 엑사원 3.0, 전작인 2.0 버전보다 어떤 점이 강화된 겁니까?
<기자>
엑사원 3.0은 이전 모델보다 추론 처리 시간은 56% 짧고, 메모리 사용량은 35% 적습니다. 그러면서도 구동 비용은 72% 줄었습니다.
즉 전작인 2.0보다 2배 빠르지만 비용은 3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한 겁니다.
성능 면에서도 메타의 라마나 구글의 젬마 등 글로벌 빅테크 모델들과 비교해도 높은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엑사원 3.0 기술 보고서에 따르면 AI 모델 성능평가 지표25개 부문 중 한국어 실제 사용성, 영어 실제 사용성, 수학, 코딩 등 13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고,
세계 최대 오픈소스 커뮤니티인 '허깅페이스'에선 엑사원 3.0이 공개된 직후 인기 순위 최상위권(4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모습입니다.
<앵커>
박 기자, 이제 수익화가 관건인 시기 아닙니까.
실제로 어떤 산업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 겁니까?
<기자>
맞습니다. 막대한 투자에 비해 수익을 낼 방법이 명확하지 않다는 게 AI산업의 아킬레스건이죠.
업계에선 여기서 LG만의 차별점이 있다고 보는데요.
오픈AI, 구글, 메타 등 국내외 기업들이 AI를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지만 아직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지 않고 있는 반면,
엑사원은 시작부터 명확한 비즈니스 목적을 갖고 모델을 고도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업적으로 높은 효율성을 갖췄다고 봅니다.
엑사원 3.0은 특허와 소프트웨어 코드·수학·과학 등 국내외 전문 분야 데이터 6000만 건 이상을 학습해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될 수 있는데,
단적으로 희귀암 진단까지도 가능합니다.
<앵커>
암을 AI가 어떻게 진단하는 겁니까?
<기자>
보시는 것처럼 폐 조직을 떼어낸 사진을 AI에게 분석을 맡겨 보죠.
1분도 안 돼 유전자 변이가 있는 부분이 붉은색으로 표시되고요.
해당 환자의 폐암 가능성이 98%라는 진단까지 내립니다.
비싼 유전자 검사를 따로 하지 않고, 병리 이미지만으로도 AI가 유전자 검사의 결과를 예측해 희귀암을 진단하는 겁니다.
LG AI연구원은 이 기술을 제약 업계와 병의원에 공급해 수익화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유전자 검사를 하지 않아도 돼 신약 개발에 있어서 임상시험 프로세스를 가속화할 수 있고,
병의원에서도 저비용으로 더 빠르게 시의적절한 치료를 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관련해서 인터뷰 들어보시죠.
[이순영 / LG AI연구원 멀티모달랩장 : 병리 이미지 분석만으로 유전자 검사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이어서 임상시험 전체 과정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집니다. (병원에서는) 저비용으로 시의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앵커>
상용화는 언제부터 가능합니까?
<기자>
아직 상용화 시점은 뚜렷하게 잡히지 않았지만 현재 글로벌 제약사와 병원과 검증을 진행하고 있는 단계이니 머지 않았단 평가가 나옵니다.
현재 이와 비슷한 모델 중 대표적인 게 마이크로소프트(MS)의 '기가패스'인데요.
성능은 비슷하지만 크기는 10분의 1수준으로 더 저렴하게 활용될수 있어 사업화에 있어서도 MS에 밀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LG AI연구원은 하반기부터는 LG계열사를 시작으로 엑사원 3.0이 적용된 제품과 서비스도 본격 출시할 예정입니다.
또 엑사원 3.0을 기반으로 만든 생성형 AI 서비스인 '챗엑사원'의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는데요.
검색부터 요약, 번역, 코딩까지 임직원들의 업무 편의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LG는 오는 2027년까지 AI·데이터 연구개발에 3조 6천억원을 투자해 생성형 AI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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