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전국 바다에서 각종 이상현상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18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현재 전국 해역에서 고수온, 해파리, 적조, 냉수대, 산소부족 물덩어리 등 6개 자연재해가 나타나고 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고수온 현상이 극심하다. 지난 15일 기준 서해 함평만이 31도로 가장 높았으며, 서해 연안이 30도, 천수만이 29.1도를 기록했다. 남해 여자만과 득량만 등 동해 연안과 제주 연안도 30도 안팎을 기록했다.
고수온 현상이 나타난 각 해역은 평년 수온보다 2∼3도가량 높게 나타나고 있다.
해수온 상승과 중국의 집중호우 등 영향으로 해파리도 급증했다.
강독성의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전국 연안에 지속해 출현해 지난달 부산, 울산, 경북. 강원, 전남 해역에 주의 특보가 발령됐다. 중국에서 국내 연안에 유입된 노무라입깃해파리는 바다 1ha(1만㎡)당 108마리로, 관찰을 시작한 2015년 이후 가장 많다.
서해안 천수만에는 기온 상승으로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6년 만에 관측됐다.
연안의 표층 수온이 주변 해역 대비 8도 안팎으로 낮은 냉수대 주의보는 동해 중부 연안에 발령됐다.
득량만과 전남 동부 남해 앞바다에 적조 주의보가, 전남 서부 앞바다, 경남 서부 남해 앞바다, 거제 중부 앞바다 등에 적조 예비 특보가 유지 중이다.
제주 남서 방향 인근에서는 25psu 내외의 저염분수가 나타났다. 평년 여름철 제주 바다 염분농도는 30∼31psu이다.
이같은 해역의 자연재해는 기후 변화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에 자리 잡으면서 더위가 길어지는 가운데 중국 내 집중 폭우 등이 한반도 해역에 영향을 미쳤다"며 "연구를 더 해봐야겠지만 잇달아 나타난 자연재해들 사이에는 기후 변화 영향을 매개로 하는 연결고리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로 인한 양식 어가의 피해가 수산 먹거리 문제로 이어져 물가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 관계자는 "여름철 자연재해가 이번과 같은 형태로 나타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곳곳에서 동시에 나타나다 보니 양식장 등에서 큰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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