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 시 모든 수입품에 보편 관세 10%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미국의 성장·물가에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TD증권 애널리스트들은 10% 보편 관세로 인해 0.6∼0.9%포인트가량의 물가 상승이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어 관세 인상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민 제한 강화 공약 등과 결합해 미국의 성장률을 1∼2%포인트 낮출 수 있고, 이에 따라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스탠다드차타드 이코노미스트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공약이 현실화할 경우 물가가 2년간 1.8%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WSJ은 관세 부과 시 소비자 물가가 빠르게 오르겠지만 지속적인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대다수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인플레이션으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가능성을 거론하지만, 연준이 초반 물가 급등에 대해서는 무시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또 관세 부과 시 수입업체들이 제품 가격 인상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늘어난 부담을 전가하게 되며, 이는 실질적으로 가계에 대한 증세인 만큼 소비가 타격을 받고 물가 상승 및 성장 둔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울프리서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편 관세 정책이 민주당의 부유층 감세 종료 계획보다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면서, 실질적인 증세 효과가 더 크고 비용 변화에 민감한 중산층·저소득층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출 업체들은 무역 상대국의 보복 관세에 직면할 우려도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약한 대로 관세를 올릴 수 있을지 회의적인 견해가 많고, 그보다는 감세 및 규제 철폐에 따른 효과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철강업체 등은 자동차 제조사에 비용을 전가해 수혜를 볼 수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재집권 시 모든 수입 제품에 1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물론, 중국산 제품에는 60% 이상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지난 14일 유세에서는 관세율 공약 수준을 더 높여 외국에 '10∼2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체 수입에서 관세의 비중을 뜻하는 평균 실효 관세는 현재 중국산에 11%, 중국 이외 국가에 1%가 적용되고 있다고 울프리서치는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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