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이 재무구조 안정화를 위해 역대 최대 규모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찍었다. 영구채는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회계 처리되는 만큼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2분기 1,078억 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한화솔루션의 부채비율은 2022년 말 140.8%에서 올해 3월 말 212.1%로 올랐다. 이에 나이스신용평가는 한화솔루션의 신용등급 전망을 지난 6월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지난 14일 연 5.95% 금리의 7,000억 원 규모 사모 영구채를 발행했다. 콜옵션(조기 상환권)은 3년 뒤부터 행사할 수 있으며, 행사하지 않을 경우 1.3%p의 가산 금리가 매겨진다.
업계에서는 영구채 금리가 연 5~6%로 책정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지난 6월 비슷한 구조로 발행된 SK온의 영구채가 연 6.424%가 결정됐기 때문이다. 한화솔루션(AA-)의 신용도가 SK온(A+)보다 한 단계 높아 연 5%대 금리에 발행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솔루션이 발행한 영구채는 지난 5월 신세계건설이 찍은 영구채 최대 발행액(6500억원)을 뛰어넘는 최대 규모로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대거 주관사로 참가했다. 증권사들은 인수 물량을 상당 기간 자체 북(운용 한도)에 보유하는 조건으로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조달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8,000억 원 규모의 영구채를 찍을 예정이었지만, 주관사들이 해당 물량을 소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발행액을 7,000억 원으로 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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