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의 명문 여자축구팀들의 구단주이자 재미동포 여성 사업가인 미셸 강 회장이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여성 스포츠도 돈이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19일(한국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공개한 인터뷰에서 강 회장은 "여성 스포츠가 좋은 사업이라는 걸 증명하는 임무를 수행 중"이라며 "절대 자선이 아니다. 진지한 투자"라고 밝혔다.
강 회장은 미국여자축구리그(NWSL) 워싱턴 스피릿과 올랭피크 리옹 페미닌(프랑스), 런던시티 라이어니스(잉글랜드)의 구단주다.
강 회장은 "난 여성으로서, 이런 세계적 (축구) 선수들이 다양성·평등·포용(DEI) 차원에서 다뤄지는 게 모욕에 가깝다고 본다"고 말했다. 여성 스포츠는 수익성이 유망한 '신사업'이라는 것이다.
강 회장은 서강대에 재학 중 1981년 유학길을 떠났다. 그는 11대, 13대 국회의원으로 여성 권익 신장에 헌신한 이윤자 전 의원의 딸이다.
이후 글로벌 방위산업체인 노스럽 그러먼 인포텍의 부회장과 제너럴 매니저로 활동하다 2008년 버지니아주 폴스처치에서 공공부문 헬스케어 컨설팅 업체인 코그노산트(Cognosante LLC)를 세웠다.
최근 강 회장은 여자축구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워싱턴을 인수하며 여자축구계에 뛰어든 그는 지난해 말 잉글랜드 여자 챔피언십(2부) 런던시티의 구단주가 됐다.
올해 2월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UWCL)에서 8회 우승을 차지한 명문 리옹 여자팀의 지분 과반을 확보하기도 했다.
당시 강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올랭피크 리옹 남자팀으로부터 여자팀의 '독립'을 발표하며 "여자축구는 그냥 좋은 스포츠가 아니라 상업성이 있는 분야다. 자선 사업으로 다뤄져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올해 초 딜로이트가 공개한 유럽 여자축구 5개 리그(잉글랜드·독일·이탈리아·스페인·포르투갈) 15개 팀 현황에 따르면 2022-2023시즌 평균 수입이 430만유로(약 63억5천만원)였다. 직전 시즌(260만유로)보다 매출이 61%나 올랐다.
강 회장은 "난 이민자고 운 좋게 아메리칸드림을 이뤘다. 이제 내가 기회를 제공할 차례"라며 "똑같은 결과를 보장할 수는 없으나 동등한 기회는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대단히 재능 있는 젊은 여성이 전문적인 직업 경로가 보이지 않아 꿈을 포기하는 걸 봐왔다"며 "남자아이들처럼 제약 없이 꿈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구단 3곳을 소유한 강 회장은 사업 확장 계획도 있다.
그는 "대륙마다 팀 한 곳은 가지고 싶다"며 "욕심이나 허영심에서 그런 게 아니다. 전 세계의 여자아이들이 TV를 보고 '영국, 프랑스, 미국에서나 있는 현상이네'라고 말하는 걸 보고 싶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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