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운전자금 대출금리가 21개월째 5%를 웃돌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예금은행의 기업 운전자금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달과 동일한 평균 5.07%를 보였다.
이로써 기업이 임금·원자재 비용 등에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기업 운전자금 대출금리는 2022년 10월부터 21개월 연속 5%를 웃돌고 있다.
운전자금은 기업이 원자재를 사거나 근로자에게 임금을 지급하는 등 필수 경영 활동을 위해 필요한 자금이다.
지난 6월 운전자금 대출금리를 3년 전인 2021년 6월(2.76%)과 비교하면 1.8배가 넘는 것이다.
기업 운전자금 대출금리는 2022년 7월(4.1%) 4%를 넘은 데 이어 넉 달 만인 같은 해 10월(5.23%) 5%를 돌파했고 바로 다음 달인 11월 5.62%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5%를 상회 중이다.
지난 6월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각각 5.00%, 4.79%로 모두 여전히 5% 안팎에 머물고 있다.
중소기업 대출금리의 경우 1년 전보다 0.58%포인트 하락했지만 3년 전보다 1.94%포인트 높다.
지난달 말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전달 말 대비 3조4천억원 증가한 1천31조6천억원으로 1천조원을 넘었다.
그러나 상호저축은행의 기업자금 대출금리는 지난 6월 기준 7.93%에 달하고 신협은 5.49%로 더 높다.
그나마 3고 중 고물가와 고환율은 다소 누그러지는 모습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6%를 돌파하던 물가상승률은 올해 들어 2%대로 둔화했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2.6%로 2년 전인 2022년 7월(6.3%)의 절반에 못 미친다. 올해 들어 4월 이후 넉 달 연속 2%대를 유지하고 있다.
고환율도 최근 들어 둔화세가 뚜렷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오후 3시 30분 종가는 전날 주간 거래 종가(1,334.0원)보다 0.8원 내린 1,333.2원이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3월 21일(1,322.4원)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중소기업의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인건비, 전기요금, 임대료 등의 문제보다 고금리 해결이 우선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오는 2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에서는 기준금리가 현 수준(3.50%)에서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9월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한은이 오는 10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큰 상태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아직 중소기업 현장에서는 현 금리 수준을 높은 것으로 인식하는 것 같다"며 "중소기업들이 지금의 힘든 상황을 버틸 수 있도록 운전자금 관련 대출 금리를 낮추는 등의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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