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게는 60% 손해
"2차전지 업황 반등 기미 안보여"
<앵커>
작년 한 해 개인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던 2차전지 ETF가 올해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손실률이 많게는 60%에 달하는데 추가 손실 가능성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동하 기자입니다.
<기자>
올들어 국내 상장된 2차전지 ETF의 평균 손실률은 34%입니다.
지속적인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연초 이후 개인들은 4,500억 원을 순매수 했지만 결과는 실망스럽습니다.
특히, 레버리지 상품에 집중 투자된 금액만 3천억 원인데, 해당 상품의 수익률은 -60%로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이와 반대로 국내 유일한 2차전지 인버스 ETF는 40% 이상 상승했지만 오히려 개인들은 700억 원 가까이 되는 순매도 물량을 쏟아냈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2차전지 ETF에 기대를 거는 이유는 테슬라의 주가 회복입니다.
테슬라는 4월 말부터 주가가 반등해 1년간의 하락분을 대부분 회복했습니다.
과거 테슬라 주가 상승 시 국내 2차전지주도 함께 상승했던 기억이 반등 기대감을 자극한 겁니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져 국내 2차전지주의 주가는 더 이상 테슬라와 연동되지 않습니다.
국내기업들이 GM과 포드에 발주를 의존하고 있고, 테슬라가 정치테마주로 분류돼 2차전지 업황과 별개로 움직이고 있는 점도 디커플링의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2차전지 주가 상승이 어렵다며, 개인들의 물타기 전략에 경고를 보냅니다.
7월 양극재 수출량은 2021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수출 단가는 소폭 올랐지만, 9월부터는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큽니다.
핵심 광물인 리튬 가격도 3년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입니다. 이에 따라 양극재 단가 하락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일각에서는 판매량과 가격이 모두 하락하는 상황에서 양극재의 재고평가손실까지 2차전지 기업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증권업계는 "어떤 숫자에서도 업황 반등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올 하반기까지는 2차전지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동하입니다.
영상편집: 김정은, CG: 이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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