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라자 FDA 승인으로 K-블록버스터 약물 기대감

이서후 기자

입력 2024-08-21 17:29   수정 2024-08-21 17:30

    <앵커>
    유한양행의 폐암 치료제 '렉라자'가 국산 항암제 사상 처음으로 미국 판매 허가를 받았습니다.

    이에 힘입어 또다른 국산 신약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

    이서후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 기자, 업계에서 기다리던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기자>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처(FDA)가 유한양행의 '렉라자'와 존슨앤드존슨(J&J)의 표적항암제 '리브리반트'를 함께 쓰는 요법을 폐암 표준 치료제로 승인했습니다.

    렉라자는 유한양행이 2015년 국내 바이오 기업인 오스코텍에서 기술이전 받은 뒤, 2018년 J&J의 자회사 얀센에 개발·판매 권리를 수출한 3세대 항암제 신약입니다.

    미국에서 신약 허가를 받은 치료제는 일반적으로 2∼3개월 내 출시되기 때문에 연내 현지에서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업계에서는 유한양행이 이번 FDA 승인으로만 J&J에서 약 6천만 달러(약 800억원)의 마일스톤(기술료)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출시 이후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면 매출의 약 10% 수준에 달하는 판매 로열티도 별도로 수령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렉라자의 미국 매출 전망이 연간 50억 달러(약 6조6천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유한양행은 매년 6천억원 이상의 수익을 가져가게 되는 겁니다.

    <앵커>
    글로벌 업계에서 주목하는 렉라자의 경쟁력은 뭡니까?

    <기자>
    렉라자는 미국 뿐 아니라 유럽, 일본, 중국 당국에도 허가 신청을 해놓은 상태입니다.

    이또한 상용화에 성공하면 전체 46조원 규모의 글로벌 시장 선점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경쟁 제품으로 꼽히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폐암 치료제 '타그리소'와 비교해도 경쟁력이 더 크다는 분석입니다.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피하주사(SC) 제형이라 3주마다 병원을 직접 방문해야하는 기존 치료제보다 편리하단 겁니다.

    다음달 세계폐암학회에서는 렉라자 단독요법 또한 타그리소보다 고위험군(간전이·뇌전이 등)에서 더 효과적이란 결과가 발표될 예정입니다.

    <앵커>
    국산 신약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입니다.

    렉라자 외에도 연매출 1조원을 넘는 블록버스터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국산 신약은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지금까지 FDA의 승인을 받고 출시한 의약품은 이번에 항암제 첫 타자인 렉라자를 제외하면 총 7개인데요.

    특히 SK바이오팜이 지난 2020년 5월 미국에 출시해 직접 판매중인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성장세가 주목할 만 합니다.

    세노바메이트의 매출은 빠르게 증가하며 올 2분기 미국에서 처음으로 1천억원(1,052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SK바이오팜은 5년 뒤인 2029년 세노바메이트의 매출 1조원 달성 목표를 잡고 있습니다.

    또다른 블록버스터 후보는 셀트리온이 개발한 자가면역질환치료제인 '짐펜트라'입니다.

    기존의 정맥주사(IV) 제형의 램시마를 셀트리온이 최초로 피하주사(SC) 제형으로 개발해 지난해말 미국에서 신약으로 허가받았는데,

    최근 미국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와 모두 계약을 체결하며 현지 시장의 75%에 달하는 판로를 꿰찼습니다.

    이를 통해 셀트리온은 내년 짐펜트라의 처방률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려 연매출 1조원을 넘기겠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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