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가 유럽연합(EU)의 '관세 폭탄'에서 비켜나면서 유럽에서의 판매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21일(현지시간) 유로뉴스 등 보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가 전날 발표한 중국산 전기차 확정 상계관세율 초안에 따르면 중국에서 생산된 테슬라 차량에 대한 추가 관세율은 9%포인트(p)로 예고됐다. 이는 17.0∼36.3%p로 예고된 다른 중국산 전기차보다 훨씬 낮다.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을 주요 수출 허브로 활용하며 이곳에서 생산된 모델3를 유럽에 보낸다.
싱크탱크 로디엄그룹의 그레고르 세바스티앙 수석연구원은 CNN 방송에 테슬라에 대한 추가 관세율이 9%p로 책정된 것에 "깜짝 놀랐다"고 반응했다. 그는 추가 관세가 회사에는 여전히 부적정 요인이라면서도 "유럽 내 주요 경쟁자인 SAIC보다는 다소 숨 쉴 틈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테슬라에는 21%p의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예상됐다.
EU는 앞서 지난 6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잠정 상계관세율을 처음 발표했을 때 '조사에 협조한 업체'에 일괄적으로 21%p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예고했고 테슬라도 이 그룹에 속했다.
테슬라는 이 같은 EU 첫 발표가 나오자마자 개별조사를 적극적으로 요청했고 결국 전략이 먹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집행위 당국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테슬라가 중국에서 받는 보조금 혜택 수준에 맞춰 9%p를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확정관세는 EU 회원국 투표를 거친 뒤 이르면 10월 말부터 발효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고 그대로 관세율이 추가되면 중국산 테슬라 차량엔 기존 일괄 관세 10%에 더해 최종적으로 19%의 관세가 부과된다.
경쟁기업인 중국 비야디(BYD)의 경우 최종 관세율이 27.0%, 스웨덴 볼보를 소유한 중국 지리(Geely)는 29.3%, 상하이자동차(SAIC)는 46.3%가 적용될 예정이다.
전기차 공급망 컨설팅업체 로모션의 조지 휘트콤 연구원은 "테슬라의 모델3는 아직 BYD의 실(Seal)보다 더 저렴하다"면서 "모델3가 유럽에서 다른 중국산 전기차와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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