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엔진 연비 조작"…日 제조업 또 품질부정

입력 2024-08-21 21:02   수정 2024-08-21 21:02


일본 가와사키중공업이 선박용 엔진 검사에서 연비 데이터를 조작하는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가와사키중공업은 2000년 이후 제조된 선박 674척을 조사해 1척을 제외한 673척에서 연비 데이터를 조작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월 역시 일본의 대형 중공업체인 IHI의 선박용 등 엔진 연비 데이터 조작 사실이 드러나자 담당 부처인 국토교통성이 가와사키중공업에도 확인을 요청한 데 따라 진행됐다.

조작이 확인된 엔진은 모두 상업용 선박에 사용됐으며 일본 선적이 27척이고 외국 선적이 646척이다.

국토교통성은 22일 이 회사 고베공장을 입회 조사할 방침이다. 아울러 데이터 조작과 관련이 있는 질소산화물 배출량의 기준 적합 여부가 확인될 때까지 이 회사에 규제 기준 충족을 확인하는 증서를 발급하지 않기로 했다.

일본 제조업계에선 지난해부터 품질인증이나 성능을 둘러싼 부정행위가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 그룹은 도요타자동차와 함께 도요타자동직기(도요타 인더스트리즈), 다이하쓰, 히노자동차 등 그룹사가 품질인증 과정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른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해는 미쓰비시전기가 원전이나 철도회사 등에서 사용되는 자사 변압기에 40년간 부정이 있었다고 시인했고, 일본제강도 발전소 터빈과 발전기의 축으로 사용되는 로터 샤프트 등 두 가지 제품에서 부정이 행해진 사실이 발각됐다.

올해는 파나소닉 홀딩스 자회사인 파나소닉 인더스트리가 가전제품과 반도체에 사용되는 화학 재료 52종의 인증을 취득하면서 데이터를 임의로 변경하고 재료 배합 변경 시에 필요한 인증 등록을 소홀히 한 사실도 드러났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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