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 대비 유로화의 가치가 1년 만에 최고로 치솟았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로-달러화 환율은 이날 0.4% 상승한 1.1169달러로,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영국 파운드화도 동반 상승해 지난 7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이러한 달러화 약세는 이날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 인사 다수가 경제 지표가 예상대로 흘러갈 경우 9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확인되는 등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23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향후 몇 달간 유럽중앙은행(ECB)보다 빠르게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을 지지하는 발언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달러화 약세를 부추긴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달 들어서만 달러화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3%나 상승했다.
노무라 인터내셔널의 통화전략가 미야이리 유스케는 "달러화 약세가 유로화를 밀어 올리고 있다"며 "하지만 유로 지역 펀더멘털, 특히 역내 경제성장이 반드시 이러한 성장세를 뒷받침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러한 성장 둔화 우려로 ECB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야이리 전략가는 22일 발표되는 유로 지역 제조업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할 수 있으며, 이는 향후 유로화 가치 향방에 중요한 시험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수석 외환 전략가 키트 저크스는 "7월 고용지표가 부진한 이후 시장은 미국의 경기 약화 징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다음 달 초 미국의 8월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발표될 때까지 유로화는 1.10∼1.12달러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엔화도 달러화 대비 강세를 이어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달러는 이날 오전 장 중 한때 145엔을 밑돌았으며 이는 지난 1월6일 이후 처음이다.
이처럼 엔화가 최근 몇주 동안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의 한 요인이었던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지속해서 이뤄지고 있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멕시코 페소화 등 고금리 통화 자산이나 엔비디아·비트코인 등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것으로, 최근 몇 년간 엔화 약세와 저금리로 큰 인기를 끌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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