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집값이 아파트를 중심으로 폭등해 내 집 마련을 꿈꾼 사람들이 좌절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상반기 하노이 내 신규 분양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1년 전보다 24% 올라 ㎡당 6천500만 동(약 350만원)이라고 새빌스 베트남이 집계했다.
그 영향으로 하노이 아파트값은 2020년부터 현재까지 신규 분양 시장에서 연평균 18%씩, 매매 시장에서는 연평균 14%씩 각각 급등했다.
VN익스프레스가 지난 5월 초 조사한 가격대 24억∼26억 동(약 1억3천만∼1억4천만원)의 아파트들은 현재 27억∼28억 동(약 1억4천만∼1억5천만원)으로 석 달 새 약 8∼13% 올랐다.
한때 매매가가 ㎡당 2천만 동(약 110만원)도 안되던 하노이 도심지의 낡은 아파트들마저 빠르게 오르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하노이 주민 투이 홍(32)과 그의 남편은 사려고 계획했던 아파트값이 최근 수개월 만에 30억 동(약 1억6천만원)에서 42억 동(약 2억3천만원)으로 40% 뛰어오르자 충격을 받았다.
당초 그 아파트값이 16억 동(약 8천600만원)이던 2020년 말에 살까 했지만, 당시 공공주택으로 소유권 이전이 불가능해 망설였다. 올해 초 다시 그 아파트값을 알아보니 이미 두 배로 뛰어오른 뒤였고 그 이후에도 더 올랐다는 것이다.
홍씨는 "그때 사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면서 "4년 동안 집을 장만하려는 희망으로 살아왔는데 그 꿈이 훌쩍 사라진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하소연했다.
베트남 부동산중개협회의 응우옌 찌 타인 부회장은 "10년 이상 된 아파트값이 두세배가 되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라면서 하노이 부동산 시장, 특히 아파트가 비이성적인 가격 상승을 보인다고 짚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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