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아이폰 이용자는 사파리 말고도 다른 브라우저를 선택하고 자신이 기본 앱을 설정할 수 있게 된다.
22일(현지시간) 애플은 이 같은 내용의 아이폰 등 자사 기기 소프트웨어 기본 설정 변경 방안을 유럽연합(EU)에서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기존에는 아이폰에서 사파리가 기본 브라우저로 설정됐지만, 앞으로는 사용자가 이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12개의 브라우저 리스트가 짧은 설명과 함께 표시되고 이용자는 이 중 하나를 기본 브라우저로 선택할 수 있다.
또 기본 앱 변경을 위한 전용 섹션이 추가돼 이용자가 기본으로 설정할 수 있는 앱을 선택할 수 있다. 지금까지 삭제할 수 없었던 앱스토어·메시지·카메라·사진·사파리 등 애플의 앱도 지울 수 있다.
이 같은 변경된 기본 설정은 내달 출시 예정인 아이폰 운영체제 iOS 18과 함께 연말 아이패드OS에도 적용된다.
애플의 이런 기본 설정을 위한 디자인 변경은 지난 3월 EU에서 시행된 '빅테크 규제법'인 디지털시장법(DMA)에 따른 것이다.
DMA는 거대 플랫폼 사업자의 시장 지배력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애플과 구글, 메타 등 거대 플랫폼 사업자를 '게이트 키퍼'로 지정해 규제하는 법이다.
이들 기업은 외부 앱 및 대체 앱스토어 설치 등 자사 플랫폼과 제3자 서비스 간 상호 운용을 허용해야 하고, 자사 서비스에 대한 '우대 행위'가 금지된다.
위반 시엔 전 세계 매출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으로 부과할 수 있다.
애플은 지난 3월 법 시행에 앞서 업데이트를 발표했지만, 조치가 미흡하다며 EU 집행위원회가 조사를 개시하자 새로운 업데이트 방안을 내놓았다.
애플은 앞서 지난 8일에는 앱스토어 운영 규정을 바꿔 애플 스토어가 아닌 대체 앱스토어를 허용하고 앱 내에서 다른 플랫폼이나 웹사이트로 연결하는 링크를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아이폰을 결제 단말기에 갖다 대면 결제가 되는 아이폰의 탭앤고(tap-and-go) 기술을 경쟁업체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을 허용하기로 EU 집행위와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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