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과학자들이 달 토양에서 물을 추출하는 신기술을 개발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과학원(CAS) 산하 닝보재료기술공학연구소(NIMTE) 등 연구팀은 2020년 중국 달 탐사선 창어 5호가 지구로 가져온 달 암석에 관한 연구를 통해 물 추출 방법을 찾아냈다.
연구팀은 달 토양 광물이 수십억 년 동안 태양풍에 노출된 결과 대량의 수소를 저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수소는 가열되면 광물 속 산화철과 반응해 철분과 많은 양의 물을 생성한다.
특히 온도가 섭씨 1천도를 넘어가면 달 토양 자체가 녹기 시작하면서 물이 증기 형태로 방출된다.
연구팀은 고해상도 전자현미경 등 기술을 이용해 달 토양을 연구한 결과, 달 토양 1g이 약 51~76㎎의 물을 생성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왕쥔창 NIMTE 교수는 22일 "이는 달 토양 1t이 50L가 넘는 물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50명이 하루에 마실 수 있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오목 거울을 통해 햇빛을 집중시켜 달 토양이 녹을 때까지 가열하는 방법도 제안했다.
부산물로 생산되는 철은 달에서 전자장비를 만드는 원료로 사용될 수 있고 녹은 달 토양은 기지 건설자재로 사용 가능하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 방법은 매우 실용적이며, 미래 달 연구 기지와 우주 정거장 건설을 위한 설계 기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다만 이 기술이 현실성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후속 달 탐사 임무에서 추가적인 타당성 검사가 수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2020년 중국 젊은 과학자 그룹이 창간한 영어 학술지 '더 이노베이션'(The Innovation)에 게재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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