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한 제품명으로 유명한 영국 페인트 회사에게 국제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가 동물착취를 정당화하는 이름들을 바꾸라고 요구했다.
페타는 이날 페인트 업체 '페로 앤드 볼'에 보낸 서한에서 '죽은 연어'(Dead Salmon)와 우윳빛이란 뜻의 '오레'(Au Lait) 등 색상의 명칭 변경을 요구했다고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페타의 이본 테일러 부회장은 물고기도 감각이 있고 고통과 두려움을 느낄 수 있다고 과학적으로 입증됐다고 밝혔다. 또, 젖소들은 평생 콘크리트 바닥에서 부자연스러운 사료를 먹고 생활하다가 도축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젖소 새끼들은 더 많은 젖을 얻기 위해 인간들에 의해 생후 36시간 만에 어미와 이별하게 된다면서 페로 앤드 볼의 제품명은 이런 문제들을 개의치 않는 듯 보인다고 비난했다.
페타는 '탈지유 백색'(Skimmed Milk White), '훈제 송어'(Smoked Trout), '병조림 새우'(Potted Shrimp) 등 제품명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런 이름을 바꾸는 것이 의식 있는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는 더 유쾌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테일러 부회장은 "동물 학대를 정당화하는 이름을 버리는 건 동물이 식품이 아닌 지성이 있는 개체이자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섬세한 생태계의 일원임을 다른 이들에게 상기시키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페타는 동물의 윤리적 처우를 위한 사람들의 모임(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이라는 문장의 약자이며 전 세계적으로 900만명이 넘는 회원과 지지자가 있다.
페로 앤드 볼은 이와 관련한 질의에 답변을 거부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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