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내달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을 강하게 시사하자 2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인공지능(AI) 수혜주 엔비디아 등 반도체주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4.55% 올라 129.37달러(17만1천864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엔비디아 주가는 오는 28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3.7% 하락했다. 그러나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례 경제심포지엄 연설에서 내달 금리 인하를 내비치자 엔비디아는 전날 낙폭을 모두 만회하며 130달러 탈환을 눈앞에 뒀다.
엔비디아 시가총액도 3조1천820억 달러로 불어나며, 0.30% 상승에 그친 마이크로소프트(MS·3조980억달러)와 격차를 벌렸다. 엔비디아는 현재 시가총액 2위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2.91%)와 퀄컴(2.66%), 브로드컴(2.48%), AMD(2.16%) 등 반도체주들 대부분이 상승했다.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79% 올라 전날 하락분 3.55%를 상당 부분 회복했다.
엔비디아와 애플(1.03%)과 MS(0.30%), 구글 모회사 알파벳(1.17%), 아마존(0.52%), 대형 기술주로 구성된 '매그니피센트 7'(M7) 주가도 상승했다.
테슬라는 전날 전기 트럭 배터리 화재 소식에 5.7% 급락했지만 이날은 주가가 4.59% 올랐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주가는 0.74% 내렸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통화정책을 조정할 시기가 도래했다"며 내달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자예캐피털마켓의 니암 아슬람 수석 투자책임자는 "투자자들은 9월 금리 인하를 예상했음에도 파월의 발언이 큰 기대감을 가져왔다"며 "이는 높은 금리로 인해 그동안 오랫동안 투자자들이 얼마나 위축돼 있었는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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