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요동'…금리 인하·폭 '주목'
"통화정책을 조정할 시기가 도래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잭슨홀 미팅' 연설을 통해 9월 금리 인하 개시를 시사하면서 이제 시장의 관심은 금리 인하 폭과 속도에 모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변수는 9월 FOMC 회의(9월17일~18일)를 앞두고 나올 미국의 8월 고용보고서다. 다음달 6일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노동시장 약화가 재확인될 경우 '빅컷'(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시장에선 내다보고 있다.
25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연내 100bp 인하 확률을 44.1%로 반영하고 있다. 일주일전 42.7%에서 상승했다.
앞으로 3차례 FOMC 회의(9월, 11월, 12월)가 예정돼 있는 만큼, 한번은 '빅컷'이 예상된다는게 시장의 분위기다.
자산운용사 핌코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폴 매컬리 조지타운대 겸임교수는 CNBC 인터뷰에서 "성장세 약화, 특히 노동시장 약화가 관찰된다면 50bp 인하로 완화 과정을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매컬리 교수는 파월 의장도 잭슨홀 연설에서 50bp 인하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통화정책) 방향은 분명하며 인하 시기와 속도는 들어오는 데이터, 변화하는 경제전망, 그리고 위험 균형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발표된 7월 고용보고서의 충격파를 읽히 잘 알고 있는 연준인 만큼, 이는 연준이 고용 냉각 시 신속한 대응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고 시장은 평가하고 있다.
SMBC 니코증권의 조지프 라보그나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CNBC 인터뷰에서 시장이 연속된 25bp 인하를 예상하는 상황에서 연준이 50bp로 첫 인하에 나설 경우 "선택권(optionality)이 더 늘어날 수 있다"라고 판단했다. 그는 50bp로 첫 인하에 나선 뒤 경제가 나쁘지 않은 것으로 판명되더라도 문제 될 게 없다며 "그렇다면 왜 망설여야 하나"라고 말했다.
릭 라이더 블랙록의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도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 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방향은 분명하다'는 언급은 현시점에서 복수의 25bp 인하가 예상된다는 것뿐만 아니라 50bp 인하의 문도 열려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 이후 뉴욕증시는 급등 마감했다. 그간의 통화정책에 대한 대전환이 예고되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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