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 광풍' 둑 터졌다…"백약이 무효"

입력 2024-08-25 07:12   수정 2024-08-25 07:23

7월 주담대 7.5조 '급증'…역대 최대 규모


최근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나 신규 취급액이 역대 최대 규모로 늘어났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7월 말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 잔액은 559조7천501억원으로, 6월 말(552조1천526억원)보다 7조5천975억원 불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주택 가격 수준이 2016년 전 과거보다 월등히 높기 때문에, 2016년 이전 주택거래가 활발했을 때도 이렇게 크게 주택담보대출이 불어난 적은 없었다"며 "따라서 현재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사실상 역대 최대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8월에는 이 기록마저 깨질 가능성이 있다.

22일 현재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565조8천957억원)은 7월 말(559조7천501억원)과 비교해 6조1천456억원이나 더 늘었다. 월말까지 열흘이나 남은 만큼, 이 속도가 유지질 경우 이달 증가 폭은 7월(+7조5천975억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

이처럼 크고 강한 영끌은 높은 집값과 고가 주택 중심 거래, 부동산 규제 완화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올해 8월 22일까지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는 모두 11만3천건 정도로, 현재 추세로 미뤄 작년(계약일 기준) 전체(13만2천건)를 넘어설 것 같다"며 "하지만 저금리 시대였던 2021년(18만9천건)보다는 적다. 그런데도 은행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액이 현재 더 많은 것은 고액 거래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21년 당시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아파트 매매거래 가운데 9억원 초과∼15억원 이하, 15억원 초과 물건의 거래 비중은 각 10.57%, 4.42%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8월 22일까지)의 경우 각 비중이 15.95%, 7.75%로 급증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집값이 오른 데다가 부동산 규제 완화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도 상향 조정되면서,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한도 자체가 늘었다"며 "그 결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도입되고 강화돼도 대출금액 자체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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