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기약으론 치료 어려워…약 부족"

입력 2024-08-27 07:35  



최근 코로나19 재유행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고령층 또는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에 속하는 환자들이 치료제를 공급받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도 코로나19 치료제를 구하지 못해 우려하는 글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자체 보건소 홈페이지에는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공급약국' 리스트가 올라와 있지만, 이 중에서도 재고를 보유한 곳은 극히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약국에서 구할 수 있는 코로나19 치료제에는 미국 화이자의 팍스로비드와 미국 MSD의 라게브리오가 있다. 기본적으로는 팍스로비드를 처방받지만 기존 복용약과 팍스로비드를 함께 먹을 수 없는 경우에는 라게브리오를 처방받기도 한다.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서 공지한 약국 25곳 중 두 약을 모두 보유한 약국은 8곳에 불과했다. 10곳은 한 종류만 가지고 있었고, 6곳은 어느 약도 없었다.

은평구의 경우 보건소에서 공지한 약국 리스트에는 40곳이 있었지만 두 종류의 약을 모두 보유한 곳은 단 한 곳이었다. 23곳에는 재고가 없었으며 16곳에는 한 가지 종류 약만 남아 있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일반인은 코로나19에 걸려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지만 면역력이 약한 분들은 바이러스가 복제하며 모든 장기에 침투해 폐렴, 패혈증 등 여러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며 "코로나19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초기 처치"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치료제와 감기약은 완전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항바이러스제인 코로나19 치료제는 바이러스의 복제를 차단하지만 감기약은 기침·콧물·가래 등 관련 증상을 억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방역 당국은 급격한 코로나19 재확산세에 치료제 공급량을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으나 현장에서는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손영래 코로나19 대책반 상황총괄단장은 26일 코로나19 치료제 17만7천명 분량이 국내에 입고돼 이번 주 내 공급이 정상화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 단장은 "코로나19 치료제는 지난 15일부터 26만2천명 분량이 순차적으로 도입되는 중"이라며 "현재 하루 사용량은 5천명 내외로, 지금 지역에는 5만명분 이상이 공급됐으며 갈수록 공급이 더 확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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