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을 겨냥해 '피의 복수'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이란이 미사일과 자폭드론(무인기)을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기업연구소(AEI) 산하 중요위협프로젝트(CTP)와 전쟁연구소(ISW)는 26일(현지시간) 배포한 보고서에서 "이스라엘을 겨냥한 이란제 드론·미사일 공습이 이란이 취할 가장 유력한 행동방침일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두 기관은 앞서 미국 국방부 대변인도 "미국 정부는 이란내 지도자들과 '다른 이들'의 발언에 기반해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이나 '저항의 축'으로부터의 공습이 여전히 위협이 되고 있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저항의 축은 이란을 중심으로 한 중동내 반미·반이스라엘 연합체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최고위급 지휘관이 암살된데 대한 보복이라며 지난 25일 이스라엘을 향해 320여발의 로켓과 자폭 드론을 날려보낸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도 저항의 축의 일원 중 하나다.
CTP와 ISW는 "모하마드 호세인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은 이날 이날 아지즈 나시르자데 신임 국방장관 취임식에서 이란과 '저항의 축'은 이스라엘을 겨냥해 '개별적이고 독자적'으로 보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두 기관은 이런 발언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결정하고 시행할 책임이 있는 이란 최고위급 지휘관이 다수 참여한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파악된 이스라엘 방공망의 허점을 이란이 보복에 활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두 기관은 "이란은 헤즈볼라의 공격에서 교훈을 얻어 자신들이 할 보복 공습이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란은 이스라엘 방공망의 약점을 식별하고 이스라엘의 준비태세와 보복의지를 파악하기 위해 이스라엘측의 반응을 추적관찰하는데 이번 공격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은 지난 4월 1일 이스라엘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이란 영사관을 폭격하자 같은 달 13∼14일 이스라엘 본토를 겨냥해 360여기의 드론과 탄도·순항 미사일 150여발을 날려 보내는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으나 이스라엘군은 미국 등의 도움을 받아 이란 발사체의 99%를 요격, 피해가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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