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삼성 등 주요 제조기업들이 차량용 전기·전자장비(전장) 사업의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전기차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자율주행을 바탕으로 전기차 시장의 중장기적인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란 이유에서입니다.
전효성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에 차량용 메모리(DPDDR4X)를 공급한다고 밝혔습니다.
마이크론(44%)에 이어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점유율 2위(32%)인 삼성전자는 이번 퀄컴과의 협력으로 관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입니다.
수년 전부터 전장사업을 준비해 온 삼성과 LG 등 주요 제조 기업들은 최근 전장사업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전기차가 일시적 수요 부진에 빠지긴 했지만 자율주행·전기차로의 패러다임 전환은 불가피하다는 관측에서입니다.
LG전자는 이달 초 진행한 CEO 인베스트 포럼에서 전장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았고,
LG이노텍과 삼성전기도 일제히 올해 주주총회에서 전장사업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언급한 바 있습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차량 내 공간이 40% 정도 더 확보되는데, 그만큼 더 많은 전자장치가 들어갈 수 있어 전장부품업체의 미래 먹거리로 꼽힙니다.
내연기관차에는 300개 내외의 반도체 칩이 들어가지만 전기차에는 1천여개가, MLCC는 전기차에 3~5배 정도 더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B2B(기업 대 기업)로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도 전장사업은 핵심 축으로 꼽힙니다.
B2C로 분류되는 IT·가전의 경우 상반기에는 고수익성을 보이지만 하반기에는 치열한 마케팅 경쟁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성을 보입니다.
반면 차량 제조사에 부품을 납품하는 전장사업의 경우 계절적 수요와 경기 흐름에 덜 민감해 사업 불확실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편, 업계에서는 글로벌 전장 시장 규모가 올해 4000억달러에서 2028년 7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 중 차량용 D램의 경우 연 평균 16% 이상의 고성장세가 예상됩니다.
한국경제TV 전효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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