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난민들 가운데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 발병 사례가 잇따르면서 당국이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엠폭스 확산이 가장 심하게 나타나는 민주콩고에서 난민이 엠폭스로 확진 내지 의심 판정을 받은 사례가 최근 수주간 42건이 나왔다.
엠폭스 바이러스에 감염됐거나 발병이 의심되는 환자의 대다수는 사우스키부 지역에 있던 난민들이라고 UNHCR은 설명했다. 민주콩고 인접국인 르완다에서도 난민 감염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
UNHCR 공중보건 책임자인 앨런 마이나 박사는 "난민들은 거주지 일대의 치안 불안 때문에 인도적 지원이 닿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혼잡한 장소에 몰려 살고 있어 발병이 의심될 때 격리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물 공급과 위생 상태가 열악하고 극심한 식량난을 겪는 난민들 사이에서는 질병이 확산할 가능성도 크다.
이에 UNHCR은 국제 의료단체 및 현지 보건당국과 함께 엠폭스 감시 범위를 난민이 몰려 있는 곳까지 넓히기로 했다.
UNHCR은 "소외된 감염병 환자가 없도록 난민을 보건 활동 대상에 완전히 포함하는 게 엠폭스 대응에 매우 중요하고, 필요한 활동을 하려면 충분한 재원이 있어야 한다"면서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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