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실적 발표 후 급락…4분기 마진 경고 켜졌다 [글로벌마켓 A/S}

김종학 기자

입력 2024-08-29 07:53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이자 미국 주식시장에서 가장 비중있는 기업인 엔비디아가 오는 4분기(올해 11월~내년 1월) 마진 하락을 예고하며 장 마감 이후 거래에서 큰 폭의 주가 하락을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의 실적이 나오기 전까지 뉴욕증시는 오후 내내 낙폭을 키웠다. 현지시간 28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33.62포인트, 0.6% 내린 5,592.18에 그쳤고, 나스닥은 198.79포인트, 1.12% 밀린 1만 7,556.03을 기록했다. 오전 반등을 시도하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이날 159.08포인트, 0.39% 하락한 4만 1,091.42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 마감 이후 올해 5월부터 7월까지의 2025회계연도 2분기 엔비디아의 실적은 흠잡을 곳이 없었다. 2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122% 증가한 300억 달러, 주당순이익은 168% 늘어난 67센트로 각각 월가 전망치인 289억 달러와 65센트를 넘어섰다.

주요 사업부문 가운데 대형 기술기업들의 AI 투자로 인해 수혜를 받은 데이터센터는 2분기 263억 달러로 1년 만에 154% 뛰었다. 게이밍 부문 역시 16% 늘어난 29억 달러로 월가 컨센서스 26억 달러를 상회하며 탄탄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달부터 오는 10월까지의 회계연도 3분기 매출 전망치는 325억 달러에서 위, 아래 2% 오차를 두고 있는데, 이렇게 해도 역시 시장 전망치 평균인 317억 달러보다 높다. 엔비디아는 이번 실적과 함께 500억 달러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해 주주 보상도 실현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사상 처음 300억 달러 매출을 낸 반도체 기업의 실적에도 시장은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10% 넘게 하락한 뒤 컨퍼런스콜이 진행되는 중엔 6~7% 낙폭으로 불안정한 흐름을 보였다. 그동안 엔비디아가 매 분기 4~5배 성장하던 것을 바라봤던 시장의 기대치가 식고 있는 징후로도 여겨진다.

콜렛 크레스 최고재무책임은 "블랙웰 플랫폼으로 4분기 수십억 달러 매출이 기댄된다"면서 "수요는 공급을 크게 상회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가 내년에도 지속된다"고 강조했지만 주가는 계속해서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컨퍼런스 콜에서 호퍼 시리즈에 이은 블랙웰 아키텍처를 오는 4분기 본격 출하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젠슨 황은 실적 발표 성명에서도 "호퍼 플랫폼의 수요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블랙웰에 대한 기대는 엄청나다"고 설명했다. 또한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뿐 아니라 국가 단위의 인공지능 투자 등 가속 컴퓨팅으로 전환하지 않을 경우 새로운 AI 가능성을 얻는데 드는 비용이 크다고 강조했다.



오늘 엔비디아는 실적에 대한 경계감으로 정규 거래에서 이미 2% 넘게 내렸다. 이런 가운데 AI 서버 제작의 수혜기업인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전날 힌덴버그리서치의 공매도 보고서와 10-K 정기 공시 보고서 지연으로 인해 19% 폭락하는 등 반도체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는 약세를 이어갔다.

월가는 이번 실적 발표에 앞서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 혹은 비중 확대로 제시하면서 낙관론을 펴왔지만, 핵심인 차세대 제품, 블랙웰의 수요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제외하진 못해왔습니다.

JP모건의 할렌 서 애널리스트는 이달 초 불거진 블랙웰의 출하 지연 이전부터 기관 투자자들이 AI 투자 다각화를 시도해왔다며 달라진 기류를 암시하기도 했다.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에서도 엔비디아를 최우선 선호주로 제시했지만 블랙웰이 아닌 호퍼 아키텍처가 당분간 실적을 이끄는 것을 상정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왐시 모한 애널리스트의 분석에 따르면 내년 1분기 즉 내년 2월 이후 실질적인 출하 지연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시장의 높은 기대치와 이러한 우려 속에 컨퍼런스콜이 끝나가는 현재 시점까지 약세를 유지하고 있다. 세계 인공지능 시장, 반도체 시장을 주도해온 엔비디아는 이러한 월가의 평가에도 연초 이후 160% 상승해 애플에 이어 시총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세계 최대 고객관계관리 업체인 세일즈포스는 장 마감 이후 공개한 2분기 호실적에 4% 가량 시간외에서 상승했다. 세일즈포스의 2분기 매출액은 93억 3천만 달러로 전년대비 8% 증가했고, 주당순이익은 21% 늘어난 2.56달러를 기록했다. 연간 가이던스 전망치는 377억~380억 달러로 제시했다. 또 전세계 항공과 공공기관의 IT 운영을 마비시켰던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예상을 깨고 2분기 매출 9억 6,390만 달러로 예상치 9억 5,830만 달러를 넘어서면서 시간외 3.67% 뛰었다.

핀테크 기업인 어펌홀딩스는 2024 회계연도 4분기 주당순손실 14센트로 예상치 51센트 손실보다 양호했고, 매출액은 6억 6천만 달러로 예상치 6억 4천만 달러를 웃돌았다. 이로 인해 주가는 시간외에서 18% 급등했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벅셔 해서웨이는 이날 기술주를 제외하고 사상 처음 장중 1조 달러를 넘어섰다. 벅셔 해서웨이 B주는 이날 0.86% 오른 464.59달러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워런 버핏은 이달들어서도 뱅크오브아메리카 지분을 9억 8,200만 달러어치를 매각했다. 지난 분기 기준 애플 비중은 49%, 쉐브론은 3.55% 줄이는 등 보유 현금을 2,769억 달러까지 늘려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이날 국제유가는 리비아의 원유 생산 중단 악화 가능성이 줄어들고, 골드만삭스 등에서 중국의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약화 전망을 내놓으면서 약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는 하루 전보다 1.2% 내린 배럴당 74.62달러에 그쳤다. 국제 금값도 이날 약세를 보이며 0.51% 내린 트로이온스당 2,539.8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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