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14.4% 줄어...2020년 5월 이후 최대 감소폭
동행지수 5개월 연속↓…18개월 만에 최장 하락
반도체와 자동차 생산이 모두 줄면서 산업생산이 석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자동차생산 감소 폭은 50개월만에 가장 컸다.
소매판매도 한달 만에 감소로 돌아서면서 내수 부진 상황도 이어졌다.
반면 설비투자는 두 자릿수대 증가세를 보였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지수는 전달보다 0.4% 감소했다.
4월 1.4% 반짝 증가했던 전산업생산은 5월(-0.8%)과 6월(-0.1%)에 이어 석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3개월 연속 감소는 2022년 8~10월 이후로 21개월 만이다.
부문별로 보면 광공업 생산이 전달보다 3.6% 줄면서 지난 2022년 12월(-3.7%) 이후 1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광공업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은 3.8%나 감소했다.
통신·방송장비(48.8%)가 휴대전화 신제품 출시에 따라 크게 늘었음에도 반도체(-8.0%)와 자동차(-14.4%) 생산이 위축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자동차 생산은 2020년 5월(-24%) 이후로 50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자동사 부품사의 파업이 일부 있었고, 라인 보수공사 등도 있어 생산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 협력업체와 기아차 광주공장 협력사 등이 부분파업에 나섰고, 한국GM 부평공장의 생산시설 보수공사까지 진행되면서 7월 국내 완성차업체 생산량은 29만910대(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집계)로 30만대를 밑돌았다.
공 심의관은 "반도체 생산 감소는 6월 생산이 역대 최고로 높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됐다"며 "IT(정보기술) 기기 등 전방 수요나 AI(인공지능) 관련 산업 등 업황은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0.7% 증가했다. 금융·보험(-1.3%), 숙박 및 음식점업(-2.8%), 예술·스포츠·여가(-1.3%)에서 줄었지만 정보통신(4.5%), 운수·창고(3.1%)에서 늘었다. 공공행정 생산은 6.0% 늘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는 1.9% 감소했다.
4월(-0.6%)·5월(-0.2%) 감소에서 6월(1.0%) 증가로 돌아섰던 소매판매가 한 달 만에 꺾인 것이다.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1.6%), 승용차를 비롯한 내구재(-2.3%), 오락·취미·경기용품 등 준내구재(-2.1%) 모두 판매가 줄었다.
설비투자는 항공기 소비 등 운송장비 투자가 50.5% 급증하면서 10.1% 늘었다. 두달째 증가세다.
공사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1.7% 감소했다. 건축(0.9%)에서 공사실적이 늘었지만, 토목(-8.9%)에서 줄었다.
향후 건설 경기를 예고하는 건설수주는 1년 전보다 토목(83.5%)을 중심으로 28.4% 증가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4로 전달보다 0.6포인트 하락하면서 5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했다.
동행지수가 5개월 연속으로 하락한 것은 2022년 9월~2023년 1월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6으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기획재정부는 7월 산업활동동향에 대해 설비투자가 두 자릿수 상승하고 서비스업 생산 두 달 연속 증가했지만, 건설업과 소매판매는 감소하면서 내수 부문별 회복속도 차이가 상존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김귀범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브리핑에서 "7월 광공업 생산 감소는 수출 호조세와 상반기 주요 제조업종 실적 호조 등을 감안할 때 일시적 조정으로 판단된다"며 "8월에는 광공업 생산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경기 회복세 확산을 위해 국내관광 붐업, 소비촉진 3종 세제지원, 건설투자 5조원 보강, 투자활성화 대책 마련 등 내수 회복 가속화를 위한 추석 민생안정대책의 주요 정책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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