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요 식품·외식업체의 가격 인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동안 정부 압박으로 가격 인상을 미뤘지만 2분기 실적이 악화된 업체들이 일제히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김채영 기자입니다.
<기자>
추석을 앞두고 가공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릅니다.
LG생활건강 자회사 코카콜라음료에서 생산하는 제품 가격은 다음 달부터 평균 5% 정도 오르고,
대상의 종가집 포장김치 제품은 최대 12%, 오뚜기 케첩과 짜장 소스 가격도 각각 10%씩 인상됩니다.
CJ제일제당은 햇반컵반 제품을 리뉴얼하면서 가격을 14% 올렸습니다.
식품업체들이 통상적으로 추석을 앞두고는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가격 인상을 자제하는데, 올해는 추석 전부터 가격을 올리고 있는 겁니다.
업체들은 정부의 협조 요청에 그동안 가격 인상을 최대한 미뤄왔지만, 인건비와 제조비용 등 원가 압박에 더는 버틸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실적이 악화된 업체들이 수익성 강화를 위해 일제히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들었단 분석도 나옵니다.
실제로 최근 가격 인상에 나선 업체들은 모두 2분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오뚜기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줄어든 61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대상 식품 사업과 LG생활건강 음료 부문 2분기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5%, 13% 감소했습니다.
외식업계에도 공공요금, 배달앱 수수료 등의 부담이 더해지면서 가격 인상 현상이 번졌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 : 식품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놓고는 시기의 문제라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식품 기업들이) 물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혜택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들을 정부가 모색해준다면 가격 인상의 방법이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도 식품 기업이 경영 악순환을 해소할 수 있지 않겠나…]
추석을 앞둔 소비자 입장에서는 허리띠를 더 조여야 하는 게 아닌지 한숨만 나오는 상황.
위축된 소비 심리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가공식품 가격 인상은 외식물가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소비자들의 가계 부담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채영입니다.
영상편집 : 하현지
CG : 김민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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