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잡겠다더니…인텔, 결국 파운드리 분할 수순 [글로벌마켓 A/S]

김종학 기자

입력 2024-08-31 07:33   수정 2024-09-03 09:40



미국 뉴욕증시가 핵심 물가지표 하락과 월말을 노린 막판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다우지수 기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엔비디아가 실적 실망감을 딛고 이틀 만에 상승 전환했고, 아마존과 인텔 등 기술주 강세가 시장을 이끌면서 S&P500도 최고치에 근접했다.

현지시간 30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6.44포인트, 1.01% 오른 5,648.4포인트로 사상 최고치에 약 18포인트 차이로 다가섰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오전 약세에서 벗어나 1.13%, 197.19포인트 뛴 1만 7,713.62로 올라섰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28.03포인트, 0.55% 오른 4만 1,563.08, 장중에는 4만 1,585.21로 기록을 썼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9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 앞서 확인할 수 있는 마지막 물가 지표인 7월 개인소비지출은 시장 예상에 그대로 들어맞았다. 지난 23일 제롬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대로 물가에 대한 우려는 이제 고용 지표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옮겨가고 있다.

월말 매수세가 강했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관례적인 9월 조정에 대한 대비도 이어가고 있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LPL파이낸셜의 전망에 따르면 오는 9월은 1950년대 이후 S&P지수가 평균 0.7% 손실을 입는 조정을 기록했다. 8월말 주요 기관, 펀드의 성과 관리를 위한 윈도드레싱 효과가 반영되고 나면, 휴가 시즌에서 복귀한 포트폴리오 재조정과 내달 자사주 매입 종료 이후 하방 압력 등이 어 다우, S&P 약세의 배경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 예상대로 나온 PCE 물가지수…고용보고서만 남았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기 대비 2.5%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에서 집계한 주요 투자은행 예상치와 일치하는 결과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소비지출(PCE) 물가도 한 달 동안 0.2% 올라 월가 전망과 같았다. 근원 물가의 소수점 둘째자리에서 0.16%로 지난달 0.18%보다 더 진전을 보였다. 1년 전과 비교한 근원소비지출은 2.6%로 예상치보다 0.1%포인트 낮았다.

이러한 물가지표로 전날까지 신중론을 펴온 연준 매파 입장은 더 약해지게 됐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전날 흑인 단체 연설에서 "금리 인하를 위한 때가 오긴 했지만, 다음달까지 추가적인 지표 더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지표 발표 직후 미 국채금리는 상승세를 보였다. 금리 변화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2.6bp 오른 3.919%, 10년물 국채금리는 4.2bp 상승한 3.909%까지 뛰었다. 다만 달러화 가치는 전날 2분기 GDP 수정치 상향과 이날 소비자신뢰지수 강세의 영향으로 반등을 이어갔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낸 달러 인덱스는 101.73으로 하루 전보다 0.38% 올랐다.

미시간대에서 집계하고 있는 소비자신뢰지수는 8월 확정치 67.9로 전달보다 1.5포인트 올랐다.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약화를 5개월 만에 되돌리면서 시장에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 소비자기대지수는 72.1로 전달보다 3.3포인트 올랐다. 연준이 선호하는 핵심 물가지표가 이날 예상 범위인 것을 확인한 시장은 9월 금리인하 25bp 인하 가능성을 높게 예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FedWatch) 기준 25bp 인하확률은 약 67%, 50bp 인하 확률은 약 32.5%다.



● 파운드리 사업 재편나선 인텔…'난공불락' TSMC 경쟁사는 어디

시장이 전반적인 반등을 보인 동력은 엔비디아(+1.51%), 아마존(+3.71%), 테슬라(+3.8%) 브로드컴(+3.75%), 퀄컴(+3.43%) 등 주요 기술기업의 주가 회복에 있다. 올해들어 내내 부진한 흐름을 보인 인텔도 이날은 10% 가까운 상승을 그리며 회복 기대를 키웠다. 블룸버그는 전날 단독 기사에서 인텔의 6개 사업 부문 가운데 차세대 동력으로 삼아온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IFS)의 분할 또는 매각 가능성이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인텔의 주요 자문 파트너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반도체 설계·제조 종합 기업인 인텔의 구조조정 시나리오를 논의 중이고, 해당 안은 내달 이사회에서 검토에 들어갈 전망이다.

팻 갤싱어 인텔 최고경영자는 전날 도이치뱅크 콘퍼런스에서 지난 몇 주간을 회고하면서 "시장의 회의적인 시각을 인정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인텔의 파운드리 부문은 2021년 21억 달러 적자에서 지난해 70억 달러, 올해는 1분기(-25억 달러), 2분기(-28억) 등 상반기에만 53억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 중이다. 인텔은 2021년 IDM 2.0 전략을 통해 파운드리 시장에 진입했다. 엔비디아, 애플 등을 핵심 고객사로 두고 있는 TSMC와 경쟁하기 위한 투자에 뛰어들었지만 기술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TSMC는 오는 2026년 1.6나노급 양산을 목표로 제시하고 협력 국가인 미국, 일본, 독일 등에서의 팹 건설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주요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가 62%, 삼성전자가 13%로 2위, UMC가 6%로 뒤를 잇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의 최전선에 있는 기업 중 아마존이 자체 음성 비서인 알렉사(Alexa)의 유료화에 나선다. 아마존은 기존 단순 명령어만 이식하던 기능은 무료로 유지하되, 매달 5~10달러의 유료 모델로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할 전망이다. 해당 서비스는 투자사인 앤트로픽의 클로드(Claude)를 기반으로 구동하고 오는 10월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AI 반도체주의 불안감을 키운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이틀 만에 10-K 정례 보고서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월가는 힌덴버그의 공매도 보고서 이후 회사측의 행보에 의문을 보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공시 지역과 잠재적인 불확실성의 증가, 펀더멘털 평가가 불가능해졌다"며 투자 등급 조정을 미뤘고, CFRA는 "중대한 부정이 아닐 것이라 기대하지만, 보고서 제출 지연에 따른 평판 손상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 주가는 이날도 2.48% 하락을 이어갔다.

테슬라는 오는 10월 10일 캘리포니아 버뱅크에 위치한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에서 로보택시 공개행사가 열릴 예정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가 전해졌다. 해당 소식 이전부터 주가 강세를 보인 테슬라는 이날 3.8% 상승 마감했다. 벅셔해서웨이를 이끄는 워런 버핏이 이날 94세 생일을 맞은 가운데 회사 주가는 추가 강세를 이어가며 A주 기준 71만 5,299달러선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국제유가는 전날과 정반대의 급격한 하락 움직임을 보였다. 로이터는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석유수출국기구 OPEC은 220만 배럴의 감산조치를 다음 달 말 이후 축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OPEC은 10월부터 하루 약 18만 배럴씩 단계적인 증산으로 생산량을 복원시킬 전망이다. 다만 이라크는 전날 OPEC 쿼터 위반으로 10월부터 감산에 들어갈 예정이고, 리비아는 동·서부 내분으로 인해 하루 100만 배럴 감산 위협이 이어지고 있다.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98% 내린 배럴당 73.65달러까지 밀렸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북해산브렌트유도 1.4% 내린 배럴당 78.82달러에 그쳤다. 국제 금가격도 0.95% 내린 트로이온스당 2,536달러로 조정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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