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60여명을 빼곡히 태운 소형 보트가 침몰 직전의 상태로 영국해협으로 들어오는 장면이 목격됐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께 영국해협에서 가라앉기 일보 직전의 상태로 이동하는 난민 보트가 발견됐다.
이를 목격한 한 뱃사공은 "내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충격적이었다. 그들은 목숨을 걸고 매달려 있었다. 끔찍했다"고 말했다.
그는 겨우 세 살 정도로 보이는 아이들은 배 바닥에 깔려 있었고 겁에 질려 보였다면서 "누가 아이에게 그런 짓을 할 수 있느냐"고 개탄했다.
그는 "침몰하기까지 몇초 남지도 않았다. 60명의 이주민이 죽을 수도 있는 순간이었다. 해협에서 일어난 비극 중에 가장 큰 것이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영국해협에서는 난민보트 사고로 최소 25명이 사망했다.
영국 보수당은 한때 불법 이주민 급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망명 신청자를 영국에서 머무르게 하지 않고 르완다로 보내는 '르완다 난민이송 정책'을 추진했다. 하지만 지난달 총선에서 정권을 잡은 노동당은 르완다 정책을 폐기하겠다고 선언했고, 대신 국경안보본부를 신설해 해협을 통제하는 방안을 내놨다.
하지만 영국으로 유입되는 이민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할 뾰족한 수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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