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폭탄 피해라"…中전기차 '물밑 로비'

입력 2024-08-31 21:20   수정 2024-08-31 21:38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유럽연합(EU)의 관세폭탄을 피하기 위해 물밑 로비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현지시간) 폴리티코는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주요 전기차 제조사와 관련 단체는 최근 차량 판매가격과 수출물량을 조정하겠다는 취지의 제안서를 EU 집행위원회에 잇달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구체적으로 판매가격 하한선을 설정하고 전체 수출물량도 일정 수준 이상을 넘기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율관세 부과를 피하기 위해 일종의 '신사협정' 체결을 모색하는 셈이다.

현재까지 상하이자동차(SAIC)와 비야디(BYD)가 각각 1건, 지리(Geely)는 2건의 제안을 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주EU 중국상공회의소도 별도 제안서를 냈다.

이는 EU 관세 방침에 어느 정도 협상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U는 반(反)보조금 조사 절차에 따라 지난 6월 상계관세 부과 계획을 처음 공개한 이후 절차마다 관세율을 소폭 하향 조정해왔다.

가장 최근인 지난 20일 발표한 확정관세 초안에는 기존 일반 관세 10%에 더한 추가 관세율을 17.0∼36.3%포인트(p)로 정했고, 중국 측과 협상을 언급하며 추가 인하 가능성도 열어뒀다.

EU의 중국산 전기차 확정관세는 27개 회원국 투표를 거쳐 시행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가결되면 10월 30일 관보 게재 뒤 5년간 확정 시행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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