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힘싣는 대한항공…탄소배출 줄이고 사회공헌 나선다

이지효 기자

입력 2024-09-03 11:20  



대한항공이 효율성 높은 신기재를 도이바고 지속가능항공유(SAF) 사용을 확대하며 기후 변화 대응에 앞장서고 있다. 이외에도 국내외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지배구조 투명성을 확보하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에어버스 A350 계열 항공기 33대, A321neo 50대, 보잉 787-9 20대 등 2034년까지 신형기 총 203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전세대 항공기보다 연료 효율이 20~25% 개선된 모델로 탄소 배출량이 줄어든다.

대한항공이 지난 7월 국내 최초로 운항을 시작한 보잉 787-10 역시 이전 세대 동급 항공기 대비 연료 소모량을 20% 이상 줄일 수 있다. 앞서 대한항공은 신형기 도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국내 항공사 최초로 36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대한항공은 국내 최초로 SAF를 도입하고 생산·사용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현재 파리-인천 여객 노선과 스톡홀름·오슬로-인천 화물 노선에 SAF 혼합 항공유를 적용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 쉘,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외 기업과 업무협약을 맺고 SAF를 선제적으로 확보 중이다.

SAF를 만들 수 있는 원재료는 폐식용유와 같은 폐기름, 동·식물성 지방, 농업 부산물, 옥수수, 해조류, 폐기물 가스 등이다. 일반 항공유에 비해 폐식용유로 만든 SAF는 84%, 옥수수 기름으로 만든 SAF는 81%, 콩기름으로 만든 SAF는 27% 가량 탄소 감축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 항공유보다 2~5배 비싸지만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 넘게 줄일 수 있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무게를 줄여 운항 효율을 높이는 정책도 시행하고 있다. 2020년 12월부터 화물 탑재 컨테이너를 기존보다 60Kg(킬로그램) 가벼운 경량 컨테이너로 바꿔왔다. 2023년 기준 경량 컨테이너 비중이 전체의 약 88%를 차지한다. 탑재 중량은 연간 약 3만t(톤) 줄었고, 2만 000t의 탄소 배출을 저감하는 효과를 거뒀다는 설명이다.



폐기물로 버려질뻔한 항공 자원을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2021년 초에는 퇴역 항공기를 분해해 만든 첫 업사이클링 굿즈가 출시 하루 만에 모두 팔리기도 했다. 23년간 총 10만682시간을 비행한 보잉 777 동체를 분해해 만든 네임택 4000개가 매진됐다. 같은 해 9월에는 보잉 747-400 항공기를, 2023년 5월에는 보잉 777-200ER 항공기 자재를 활용한 네임택과 골프 볼마커를 선보였다.

다시 사용하기 어려운 기내 담요로는 보온 물주머니를 만들어 이웃에게 전달했다. 노후 구명조끼는 화장품 파우치로 재탄생시켰고, 파우치 판매 수익금은 환경단체에 기부했다. 파우치를 제작하는 공장은 100% 태양광 발전으로 운영되는 곳이다. 제작 과정에는 친환경 세제를 사용해 제품 생산 단계에서 발생하는 환경 오염을 최소화했다.

기내용품도 환경 친화적인 소재로 바꿨다. 2023년 포크 등 일회용 플라스틱 커트러리를 대나무 소재로 변경한 것이 대표적이다. 표백 펄프를 사용했던 냅킨도 무표백 대나무 소재로 변경했다. 필요한 화학 약품 사용을 줄이고, 사용된 냅킨은 재생펄프로 보다 쉽게 재활용될 수 있게 했다.



대한항공은 녹색 경영 활동도 이어오고 있다. '글로벌 플랜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04년부터 20년 간 몽골 울란바타르 바가노르구 지역에 '대한항공 숲'을 조성 중이다. 매년 대한항공 임직원 100~200명이 직접 나무를 심었다. 숲 면적은 총 44ha(헥타르)로 서울 여의도공원 면적의 2배에 달한다. 아시아 지역 황사 발원지로 꼽히는 중국 네이멍구 쿠부치 사막에는 '대한항공 생태림'을 조성했다.

각국 재난 현장에는 구호 물품을 지원했다. 2023년 3월에는 인천발 이스탄불행 B777F 화물기를 편성하고 튀르키예 지진 피해자들에게 텐트와 침낭, 담요 등 약 45t 규모의 구호품을 전달했다. 2015년 네팔 지진, 2016년 피지 사이클론, 2017년 페루 홍수, 2018년 라오스 댐사고 등 각종 해외 긴급 구호 활동에도 대한항공의 손길이 닿았다.

오너 기업으로서는 드물게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기도 했다. 경영 활동을 감시하는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사외이사 독립성 요건 적용 여부도 투명하게 공개한다. 사외이사후보추천회와 감사위원회, ESG위원회 등 이사회 내 위원회 다수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했다.

대한항공은 한국ESG기준원(KCGS)이 실시한 ESG평가에서 4년 연속 '통합 등급 A등급'을 받았다.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지속가능성 평가 지표인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KOREA에도 2년 연속 편입됐다. DJSI는 세계 최대 금융정보 제공기관인 S&P 다우존스 인덱스와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S&P 글로벌 스위스 SA가 매년 기업의 ESG 성과를 평가해 발표하는 지표다. 여기에 편입됐다는 것은 대한항공이 국내 유동 시가총액 상위 200대 기업 중 평가지수 상위 30% 이내에 들었다는 의미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2024 대한항공 ESG 보고서’에서 "올해는 아시아나 항공 인수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통합 항공사 출범에 집중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불확실하고 변화무쌍한 환경 속에서도 지켜야 하는 가치를 되새기면서 지속가능한 기업이 될 수 있도록 기본에 충실하고 내실을 다지는 데 힘쓰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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