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LPG 시장을 대표하는 두 회사죠. SK가스와 E1 모두 1980년대 설립 이후, 줄곧 LPG 사업을 해왔는데, LNG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기름집’이 아닌 ‘가스집’들이 새로운 에너지 시장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앵커>
국내에서 LPG 유통업체가 딱 두 곳이었군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LNG 사업을 어떻게 하는 건가요?
<기자>
네, 맞습니다. LPG 유통시장은 SK가스와 E1이 30년 독점체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LPG 시장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두 회사 모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LNG 사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SK가스는 울산에 LNG와 LPG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복합발전소를 건설 중인데요. 올해 12월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E1도 최근 평택 등지의 LNG 발전소 3곳을 인수에 나섭니다. 이어 여수에 LNG 열병합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앵커>
양사의 전략 차이가 있을까요? LNG로의 신사업이 올해부터 실적에 반영이 되는지도 궁금합니다.
<기자>
SK가스는 LNG 복합발전소를 선제적으로 먼저 짓고, LPG사업과 함께 엮는 구조입니다.
현재 복합발전소 시운전을 하면서 상반기 68억원의 매출이 냈고, 연말부터 상업 가동하면 내년 1분기 실적에 더 크게 반영이 될 전망입니다.
SK가스 관계자는 “LNG와 LPG 복합발전소인 만큼 앞으로 수십년을 운영해야 해 안전성에 중점을 두고 상업 운전까지 준비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E1은 기존 LNG발전소를 인수하는 방식을 먼저 택했습니다.
이달 안으로 평택 LNG발전소 인수를 마무리하는데, 인수금액은 5,770억원입니다.
평택LNG발전소는 지난해 영업이익 870억원을 거뒀는데, 지난해 E1 영업이익의 93%에 달합니다.
<앵커>
왜 하필 LNG일까요? 올해부터 양사가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이유도 궁금합니다.
<기자>
LNG는 액화천연가스입니다. 액화석유가스인 LPG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어 친환경 에너지로 평가받습니다.
LNG도 가스이기에 기존 LPG 인프라를 활용하면서도, 더 안정적이고 수익성 있는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이유가 되기도 했고요.
그동안 LPG유통판매가 양사 매출 비중의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가장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다른 에너지원이 LNG이기도 합니다.
둘째로 가격 변동성이 낮고 공급망이 더 안정적입니다.
LPG의 원재료가 원유인 만큼 유가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안보와 가격 변동성을 대비할 수 있습니다.
정부가 석유와 석탄을 대체할 에너지원으로 LNG 비중을 높이려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LNG 시장의 성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SK가스와 E1이 LNG 사업 외에도 다양한 신사업을 더 추진 중인가요?
<기자>
SK가스는 수소와 암모니아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LPG·LNG복합발전소에 수소 혼소발전도 할 예정입니다.
또 미국 텍사스에서는 200MW급 에너지 저장장치(ESS) 설비를 상업 가동할 계획입니다.
E1은 전기차 충전사업과 함께 캐나다에서 청정 수소를 생산해 암모니아로 변환한 후, 국내에 도입하는 계획을 추진 중입니다.
미래 에너지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친환경 에너지 공급자로서의 양사 모두 가스집을 넘어선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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