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남반구에 위치해 겨울의 끝을 보내고 있는 호주가 올해 가장 따뜻한 8월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 오스트레일리아 등에 따르면 호주 기상청은 지난 8월 전국 평균 기온이 장기 평균 대비 3.03도 높았다고 전날 발표했다.
이는 장기 평균 대비 2.56도 높았던 2009년 기록을 깬 것으로 통계 집계 사상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또 전체 겨울 평균 기온은 장기 평균 대비 1.48도 높아 지난해 1.54도 높았던 것에 이어 기록상 2번째로 따뜻한 겨울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는 보통 6월부터 8월까지를 겨울로 본다. 하지만 지난달 호주는 극심한 '폭염'을 앓는 등 이상 기후를 겪었다.
최대 도시 시드니는 기온이 30도 이상 오르는 등 대부분 지역에서 8월 평균 기온보다 10도 넘게 높은 날이 이어졌다. 북서부 킴벌리 지역은 지난달 26일 기온이 41.6도까지 올라 호주 역사상 겨울철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갑작스럽게 기온이 오르면서 따뜻한 공기와 남극에서 올라오는 차가운 기온이 충돌해 호주 남부에서는 지난 주말부터 시속 100㎞가 넘는 강풍이 불어 나무가 쓰러지고 건물이 파손되기도 했다.
이처럼 극심한 겨울 폭염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호주 기상청의 사이먼 그레인저 박사는 지난 7월부터 호주 주변 바닷물 온도가 매우 높아지면서 겨울 폭염의 토대가 마련됐다며 "심각한 열 이벤트가 발생하면서 기존 기록을 쉽게 넘어섰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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