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로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 사르데냐섬의 가뭄 발생 확률이 1.5배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4일(현지시간) AFP 통신 보도에 따르면 다국적 기후 연구단체인 세계기후특성(WWA)은 이날 보고서에서 "인간이 초래한 기후 변화로 시칠리아와 사르데냐에서 가뭄이 발생할 가능성이 50%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가뭄의 주요 원인으로 강우량 부족이 아닌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온 상승을 꼽았다. 기온 상승으로 증발률이 높아져 토양이 더 빨리 마르고 이에 따라 가뭄이 심화했다는 것이다.
보고서 저자 중 한 명인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기후과학자인 마리암 자카리아는 "시칠리아와 사르데냐는 기후 변화로 점점 더 건조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두 섬의 노후화된 수도 인프라가 물 부족 사태를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향후 가뭄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수자원 관리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중해에서 가장 큰 두 개의 섬인 시칠리아와 사르데냐는 올해 기상 관측 역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지역 경제의 근간인 농업과 축산업에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 두 섬은 이탈리아 전체 농업 생산량의 각각 10%, 7%를 차지한다.
보고서 저자인 프레데리케 오토 WWA 공동 창립자는 "밀과 올리브 등 이탈리아의 대표 요리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작물이 40도를 훌쩍 넘는 맹렬한 더위 속에서 죽어가고 있다"며 "화석 연료의 사용을 중단하는 것만이 가뭄 악화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짚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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