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보증 기간 지나도 전기차 무상 점검"

배창학 기자

입력 2024-09-06 18:23  

배터리 시스템 안전 기술 발전
전기차 소방 신기술 연구 개발 지원 확대
소방서 통보 시스템 구축 등 안전한 운행 환경 조성
"기술·서비스 발전 따른 경쟁력 확보로 국가 경제에 기여"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현대차그룹 제공)
정부가 6일 전기차 화재 안전 관리 종합 대책을 발표한 가운데 현대차·기아도 고객이 안심하고 전기차를 운행할 수 있도록 고객 서비스, 연구 개발 부문에서의 실질적인 대응책을 발표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8월부터 시행 중인 전기차 안심 점검 서비스를 무상 보증 기간 관계없이 매년 진행하기로 했다.

안심 점검 서비스는 전기차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배터리와 같은 전기차 핵심 부품을 무상으로 정밀 점검해주는 프로그램이다. 현대차·기아는 현재까지 총 4만 여대의 전기차에 서비스를 제공했다.

현대차·기아는 또 고객 통보 시스템 등록을 확대할 계획이다. 리스 차량 또는 렌터카 등 회사 명의로 등록한 법인차는 그간 BMS(Battery Management System) 셀의 이상 진단을 통보 받을 수 없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현대차·기아는 대형 법인사 및 기업을 대상으로 법인차를 실 운행자 명의로 등록하도록 홍보할 방침이다.

특히 현대차·기아는 커넥티드 서비스 무상 지원(5년) 기간이 지난 전기차 고객에게 배터리 진단 통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와 함께 이미 판매된 전기차의 셀 모니터링 기능 고도화를 위해 성능 업데이트를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차·기아는 최근 출시된 신형 전기차에 기존에 BMS가 모니터링하던 △과전압 및 저전압 △전류 및 전압 변화 △전압편차 △절연저항 △온도 등 항목에 △순간 단락 △미세 단락을 감지하는 기능을 추가로 탑재했다. 현대차·기아는 최근에 연구 개발된 순간 및 미세 단락을 감지하는 기술이 배터리 화재 사전 감지에 큰 효과가 있다고 판단해 연말까지 기 판매된 전기차를 업데이트할 수 있는 툴을 제작해 순차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또한 현대차·기아는 배터리 안전 기술과 화재 위험도를 크게 낮춘 차세대 배터리 연구 개발에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배터리 시스템의 오류 진단 기술을 고도화하는 한편, 화염 노출 지연 및 방지 기술력을 향상해 배터리 시스템 검증 시험을 보다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외부 충격 등에 의해 발생한 셀 발화가 주변의 다른 셀로 전이되지 않게 하는 내화재, 열전이 방지 구조 설계, 이머전시 벤트 등의 기술을 발전시킬 방침이다. 또한 배터리 시스템 대상의 압축, 충돌, 화염 등의 검증을 보강하고 외부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안전 설계를 강건화해 차량에 빠르게 접목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정부가 발표한 전기차 화재 종합 안전 대책과 연계한 시범 사업에 참가해 안전한 전기차 운행 환경 조성을 위해 힘을 싣기로 했다.

전기차 화재 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인근 소방서가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에 현대차·기아는 소방 출동의 골든 타임을 확보할 수 있도록 BMS의 사전 진단 코드를 세분화해 즉시 소방서에 통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상용화했다. 이와 함께 정부가 도입하는 배터리 사전 인증 제도와 같은 시범 사업에도 참여해 제도 정착과 배터리 이력 관리제의 대중화를 위해 관련 유관 기관과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고객이 안심하고 전기차를 운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고 필요하다"며 "기술과 서비스 개량을 통해 경쟁력 확보해 국가 경제에 보탬이 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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