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금액을 내고 정기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받는 '구독경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요금이 오르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동영상 스트리밍(실시간 재생)에서 전자상거래, 음식 배달까지 수많은 분야에서 구독 서비스를 도입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는 고물가 시대에 점점 올라가는 구독 서비스 이용료에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와 유튜브 프리미엄으로 동영상을 보면서 쿠팡으로 생필품과 식료품을 주문하는 소비자라면 매달 구독료로 나가는 돈이 작년보다 1만1천350원 많은 3만6천원이다. 넷플릭스와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은 각각 4천원과 4천450원 올랐고 쿠팡은 2천900원 인상됐다.
음식 배달 시장의 약 60%를 점유한 배민은 멤버십 '배민클럽'을 오는 11일부터 유료화한다.
유료화에 따라 소비자가 알뜰배달을 무료로 이용하려면 회비를 내야 하는데 정상요금은 월 3천990원이다. 배민클럽 유료화 후 적지 않은 이용자가 이탈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지만 배민 측은 "사전 가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구독 서비스는 '락인(Lock-in) 효과'(특정 제품이나 서비스에 소비자를 묶어두는 효과)로 멤버십 혜택 축소나 요금 인상이 있더라도 쉽게 다른 대안으로 전환하지 못하게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쿠팡은 지난달부터 로켓배송 무료배송 등 혜택이 있는 와우멤버십 가격을 월 7천890원으로 60% 가까이 올렸다.
네이버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통해 월 4천900원에 쇼핑 등에 최대 5%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구독 서비스인 동영상 스트리밍 요금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넷플릭스, 디즈니+, 티빙, 유튜브 등 스트리밍 업체가 앞다퉈 가격을 올렸다.
티빙은 지난해 12월 월 구독료를 스탠더드 기준 1만3천500원으로 2천600원 올린 데 이어 지난 5월 연간 구독권 가격을 20% 인상했다.
넷플릭스는 작년 말 광고를 보지 않아도 되는 요금제 중 가장 싼 월 9천500원짜리 '베이식 멤버십'의 판매를 중단했다. 신규 가입자는 광고가 붙지 않은 영상을 보려면 최소 1만3천500원짜리 요금제에 가입해야 해 넷플릭스가 사실상 요금을 4천원 올린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넷플릭스는 또 한 가구 내에 함께 살지 않는 사람과 계정을 공유하면 매달 5천원을 추가로 내게 했다.
디즈니+도 지난해 11월 기존 멤버십 가격을 월 1만4천원으로 4천원 인상했다.
유튜브는 지난해 말 광고 없이 영상을 볼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료를 1만5천원으로 4천450원 인상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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