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돈 빌릴 곳 막혔다…보험사 '빅3' 모두 주담대 규제

장슬기 기자

입력 2024-09-10 17:36   수정 2024-09-10 17:36

    교보생명도 주담대 규제 추진 논의
    "풍선효과 예방 위한 선제적 대응"
    보험업권 전반으로 확산 전망
    <앵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에 이어 교보생명까지 대형 보험 3사가 모두 대출 조이기에 나설 전망입니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축소에 이어 카드론, 보험사의 주담대까지 문턱이 높아지면서 사실상 서민들의 급전 창구가 사라졌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장슬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에 이어, 교보생명도 주택담보대출 조이기에 나섭니다.

    교보생명은 현재 주택을 2개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규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앞서 업계 1위인 삼성생명도 이달부터 주택을 보유한 유주택자에게는 대출을 해주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바 있습니다.

    특히 기존 1주택자가 주택을 처분하기로 하고 대출을 받는 '즉시처분조건부 대출'도 중단해, 완전한 무주택자만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했습니다.

    한화생명도 지난 달부터 대출 조건을 보수적으로 운영했지만, 이달 주담대 한도가 이미 소진돼 신청 자체를 중단했습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주담대를 제한하기 시작한 것은 이른바 '풍선효과'를 사전에 막기 위해섭니다.

    은행 문턱이 높아지면서 대출 수요가 보험업권으로 몰릴 조짐이 보이는 만큼, 선제적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입니다.

    실제 삼성과 한화, 교보생명의 지난달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0조6,080억 원으로 전월 말 대비 무려 3,832억 원이나 증가했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 : 아직 관리 불가능한 수준으로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몰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선제적인 차원에서…]

    보험업계 대형사인 일명 '빅3'가 모두 주담대 규제에 나서면서, 다른 중소형 보험사들도 대출 조이기에 합류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상 돈을 빌릴 수 있는 대부분의 창구가 막히면서, 실수요자들을 위한 대안책 마련 요구도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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