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정재홍 기자 나왔습니다. 정 기자, 당초 시장에선 신제품 교체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다소 아쉽다는 반응 같습니다.
<기자> 네. 애플이 올해 개발자행사에서 공개했던 AI '애플 인텔리전스'가 제대로 탑재되지 않은 채 출시됐다는 점에서 반응이 차가웠습니다.
아이폰16 시리즈는 기존대로 4가지 모델로 출시됩니다. 일반 라인업에서 후면 카메라 배열이 예전 아이폰X 스타일로 변하고, 모든 모델에 카메라 조작 버튼이 추가됐다는 게 하드웨어적인 변화입니다.
가장 큰 특징은 AI 지원을 위해 TSMC 2세대 3나노 공정으로 제작한 A18 칩셋 성능을 대폭 향상시켰다는 것입니다. 프로 라인업에 적용되는 A18 프로는 A17 프로와 비교했을 때 CPU는 15%, GPU는 20% 개선됐습니다.
팀 쿡 애플 최곡경영자(CEO)는 아이폰16 시리즈가 AI 혁신을 위해 근본부터 다르게 설계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팀 쿡 / 애플 CEO: 강력한 생성형 AI 모델은 아이폰의 핵심으로, 더욱 유용한 경험을 선사할 겁니다. 차세대 아이폰은 처음부터 애플 인텔리전스를 위해 설계됐습니다.]
애플은 다음달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신제품에 AI 시범서비스를 선보입니다. 이후 12월께 영어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내년쯤 일본어, 중국어 등을 지원할 예정이지만 한국어 지원은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앵커> 한국도 1차 출시국에 포함됐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기대가 컸을텐데요. 신제품 출시 전 시장에서 돌던 AI 지연설이 결국 사실로 확인됐군요.
<기자> 맞습니다. 애플은 음성인식 비서 '시리' 시스템을 오픈 AI 챗-GPT와 통합하기로 했는데, 해당 서비스는 내년에야 나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AI 대응이 늦었던 만큼 시스템 안정화에 시간이 더 소요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런 탓에 애플의 AI 경쟁력을 의심하는 시선도 있습니다.
앞서 TSMC는 몰려드는 AI 반도체 수요에 3나노와 5나노미터 초미세공정 가격인상을 진행했습니다. 자연스레 A18 칩셋 제작 비용도 크게 올라 신제품 가격 인상 압박이 컸을 텐데요.
AI 서비스 출시 지연에 따른 판매량 저하를 막기 위해 애플은 신제품 가격을 동결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아이폰 판매량이 늘어나야 국내 부품사 실적도 개선되잖아요. 시장 예상대로 지난해 보다 판매량이 늘어날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시장에서는 올해 아이폰 신제품 출하량이 전작 보다 10% 정도 늘어난 9천만 대 수준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중국 애국소비 운동으로 다소 판매량이 부진했는데, 시리와 통합 예정인 챗-GPT의 경우 중국 검열 문제로 사용할 수 없기에 판매량 상승의 제약 요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중국 내 점유율 확대를 위해 화웨이가 오늘 3번 접는 트리플폴드 신제품을 출시하는데 이러한 견제들도 신경써야 하는 상황입니다.
예상대로 AI 서비스를 온전히 탑재했다면 국내 부품사들 3분기 실적 개선 효과가 주효했을 텐데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각각 올해 OLED 디스플레이를 8천만 대, 4천만 대 가량 공급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지난해 카메라모듈 공급 지연이 있었던 LG이노텍도 AI 아이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특히 아이폰16 프로 폴디드줌 신규 적용으로 개선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였죠.
그러나 오늘 LG이노텍 주가가 보여주듯이 아이폰16 판매량 상승에 여러 제약이 있는 상황이기에 국내 부품사 실적 변화는 추후 아이폰 판매량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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