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용 배터리 넘어 데이터센터, 전기차 적용"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윤활유 전문기업 SK엔무브와 세계 최초로 불에 타지 않는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SK엔무브는 같은 날 서울 중구 한화빌딩 본사에서 '액침 냉각 ESS 기술' 설명회를 열고 최근 상용화한 리튬이온 배터리 모듈에 냉각 플루이드(절연액)를 채워 화재를 원천 차단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냉각 플루이드로 모듈 내부를 완전히 채울 경우 외부 먼지나 염분 등의 유입을 막아 내부 손상으로 인한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
플루이드는 액체와 기체의 중간 성질의 물질로, 모듈 내부에서 전기가 통하지 않도록 열을 식히는 역할을 한다.
양사는 공동으로 개발한 모델이 글로벌 인증 기관인 노르셰베리타스(DNV)와 한국선급(KR)으로부터 인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해당 기술은 현재 해양수산부 산하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의 전기 추진 선박에 공급되어 실증 테스트를 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인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세계 선박용 ESS 시장 규모는 2021년 약 21억 달러(약 3조 원)에서 오는 2030년 약 76억 달러(약 10조 원)로 연 평균 15.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승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에너지시스템센터장은 "해양 선박용 ESS는 안전성이 필수 조건"이라며 "20년 이상 시행착오를 겪으며 연구개발(R&D)하면서 쌓은 ESS 설계 능력과 경험, 노하우를 토대로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제조 역량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손 센터장은 이어 "이미 1개의 제품을 운용 중이고, 3개의 제품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그룹사인 한화오션과 해양 사업 분야에서 시너지를 창출해 친환경 선박 분야 밸류체인(가치사슬) 구축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또 SK엔무브 액침 냉각 기술의 핵심 소재인 냉각 플루이드 기술이 공개됐다.
SK엔무브는 국내 최초로 관련 시장에 진출해 지난 2022년부터 육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했고, SK엔무브 기술은 화재에 취약한 데이터센터와 전기차 등에 적용되고 있다.
서상혁 SK엔무브 이플루이드(e-Fluids) B2B 사업실장은 "SK엔무브의 고급 기유 기술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첨가제를 써서 화재 예방 성능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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