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안낳는다"…'25년 만에 최저' 러시아

입력 2024-09-11 06:25   수정 2024-09-11 07:01


러시아의 올해 상반기 출산율이 25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러시아 연방 통계청이 9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6월 출생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만6천600명 적은 59만9천600명으로, 1999년 이후 가장 적다.

특히 지난 6월 한 달간 태어난 아기 수는 9만8천600명으로, 역대 처음으로 월 10만명에 미치지 못했다.

'가제타.루' 등 러시아 매체들은 '역사적인 최저 출생률', '25년 만의 최저' 등 표현을 쓰며 저출산 추세를 경계했다.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3년째 진행 중인 러시아는 출산율은 감소하는 반면 사망자 수는 증가하면서 인구 감소에 대한 우려도 하고 있다.

지난 1∼6월 러시아 사망자 수는 2만1천5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만9천명 증가했다. 다만 같은 기간 이주민이 20.1% 증가해 인구 감소는 부분적으로 완화됐다.

러시아 통계청은 올해 말 러시아 합계출산율이 1.32명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 정부는 이같은 저출산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 7월 러시아의 저출산이 "국가 미래에 치명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연방공산당 소속 니나 오스타니나 하원 가족보호·부성·모성·아동위원장은 최근 리아노보스티 통신 인터뷰에서 저출산 문제를 우려하며 "특별군사작전처럼 특별 인구통계작전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가가 통일된 저출산 대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정부에 인구통계학센터 설립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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