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반도체 애널리스트들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연일 하향 조정하고 있다.
12일 유진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각각 17% 하향한 9만1천원, 10만원으로 제시했다.
앞서 DB금융투자(11만원→10만원), KB증권(13만원→9만5천원), 현대차증권(11만원→10만4천원), 한국투자증권(12만원→9만6천원) 등이 목표주가를 내렸다.
목표가 하향 이유는 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스마트폰, PC 판매 부진 등으로 메모리 수요가 기존 전망치에 못 미치고, 2분기 깜짝 실적을 이끈 재고평가손실충당금의 환입 규모는 줄어들지만, 반도체 부문 성과급 관련 충당금은 일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냉정하게 보면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뺀 메모리 수요는 그다지 좋지 않아 보였다. 메모리 비트그로스(bit growth·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가 마이너스에 그칠 가능성까지 고려될 정도"라며 "반도체 부문 실적은 시장 기대를 크게 하회하는 다소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짚었다.
이어 "과거의 삼성전자답지 않은 현재의 삼성전자가 답답하기만 하다. 분명 개선은 되고 있지만 그 속도가 시장의 시점에서 보면 너무 느리다"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다만 2개월 만에 52주 신고가에서 신저가로 추락한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우려를 빌미로 시작된 주가하락이 이제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로 확산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는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급락해 과매도 구간에 있기 때문에 D램 업황에 대한 안도 심리만으로도 충분한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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