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서방 기업들이 철수하거나 사업 규모를 축소하는 등 발을 빼고 있다.
12일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중국 내 사업에 어려움이 커지면서 서방 기업들이 중국 내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을 투자 대상 지역에서 우선순위를 낮추는가 하면 경제 성장 둔화와 수익 감소를 이유로 중국 내에서 사업을 축소하거나 통합하고 있다.
실제 상하이 소재 미국상공회의소가 이날 306개 회원사를 상대로 한 연례 여론조사를 발표한 결과 "향후 5년간 중국 사업을 낙관적으로 본다"는 응답자 비중은 전년도 조사와 비교하면 5% 포인트 낮은 47%로 나타났다. 이는 1999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라고 AP와 로이터통신 등은 전했다.
2023년도에 영업흑자를 냈다는 미국 기업들의 비율도 66%에 불과해 역대 최저를 기록한 반면 지난해 중국에 대한 투자를 줄인 기업은 25%로 가장 많았다.
미국 기업들이 미·중 간 지정학적 긴장 관계와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등으로 중국 시장에서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미 상공회의소는 지적했다.
과거 다국적 기업들은 저렴하고 풍부한 노동력과 넓은 소비시장을 겨냥해 13억 중국 시장에 앞다퉈 진출해 성과를 냈지만, 지금은 경기 둔화로 소비가 위축된 중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과 개선된 기술력을 앞세운 중국 내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처지가 됐다.
다만 중국은 여전히 글로벌 기업에 매력적인 시장이기 때문에 많은 기업이 기존 사업을 유지하려 한다고 WSJ은 짚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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