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전쟁고아 출신의 흑인 발레리나 미켈라 마빈티 드프린스가 29살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미국 CNN 방송과 영국 BBC 방송 등이 14일(현지시간) 전했다.
드프린스 대변인은 인스타그램에서 드프린스의 사망을 알리며 "그녀의 예술에 대한 변함 없는 헌신, 인도주의적 노력, 상상할 수 없는 도전을 극복하는 용기는 영원히 우리에게 영감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드프린스의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드프린스 가족은 그녀의 죽음이 "갑작스러웠다"며 드프린스가 "우리를 포함해 전 세계에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줬다"고 추모했다.
드프린스는 1995년 내전 중이던 시에라리온에서 태어나 세살 때 부모를 여의고 보육원에 맡겨졌다. 아버지는 반군에 의해 살해됐고 어머니는 굶주린 끝에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몸에 흰색 반점이 생기는 백반증 때문에 보육원에서 "악마의 자식"이라며 학대받던 드프린스는 네살 때 미국인 부부에게 입양돼 뉴저지로 갔다.
양부모의 적극적인 후원에 힘입어 발레리나의 꿈을 키운 드프린스는 13살 때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 발레학교에서 전액 장학금을 받았고 이후 주요 발레대회에서 입상하며 재능을 뽐냈다.
미국 발레단 '댄스 시어터 오브 할렘'의 최연소 수석 무용수가 되고 명문 네덜란드 국립발레단과 미국 보스턴 발레단에서는 세컨드 솔리스트로 활동했다.
2016년 미국 팝스타 비욘세의 뮤직비디오 '레모네이드'에 드프린스가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했다.
미국 발레리나 미스티 코플랜드는 SNS 게시글에 "'흑인 발레리나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다'라거나 '흑인 발레리나는 투자할 가치가 없다'는 말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단호하게 집중하며 큰 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고 드프린스를 추모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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