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줄어드는데"…러·우크라 전쟁 사상자만 100만명

입력 2024-09-17 20:35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양국에서 숨지거나 다친 사람이 대략 100만명에 달한다는 집계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가 올해 초 비밀 추산한 수치를 인용, 전쟁으로 인한 우크라이나군 사망자가 8만명, 부상자는 40만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또 서방 정보기관 추산에 따르면 러시아군 사망자는 최대 20만명, 부상자는 40만명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그동안 전쟁 사상자를 공식 발표하지 않거나 지극히 축소해 발표한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두 나라는 전쟁 전에도 이미 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터라, 전쟁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장기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WSJ은 전했다.

특히 러시아에 있어 인구 문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이유로도 거론된다. 실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랫동안 만성적인 인구 감소 해결을 정책의 우선 순위로 거론해왔다.

이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아동을 납치하거나 우크라이나인들에게 러시아 시민권을 취득하도록 강제하는 방식으로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러시아화해왔다. 일례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재산을 매각, 취득하려면 러시아 시민권이 있어야만 한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60만명이 넘는 러시아인이 조국을 떠났다. 주로 해외로 이주해 새로운 삶을 시작할 여력이 있는 젊은 전문 인력이었다.

전쟁은 우크라이나 인구에도 치명적이었다. 전쟁통에 사망자는 늘고 있는 반면 출산율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 상반기의 경우 약 25만명이 숨지고 8만7천여명이 태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우크라이나 전투원의 평균 나이는 43세가 넘는다. 우크라이나는 이런 상황에서 죄수들이나 외국인들까지 모집해 병력에 동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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