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마지막 날까지 무더위가 이어지더니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까지 내려졌다.
밤에도 기온이 내려가지 않아 열대야 속 추석 달맞이를 한 지역도 많았다.
더위는 연휴가 끝나고 첫 날인 19일까지 이어진 후 20일 전국에 비가 오면서 차츰 물러날 전망이다.
18일 오후 3시 현재 전국 183개 기상특보 구역 중 91%인 166곳에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이중 폭염경보 발령지는 125곳, 폭염주의보 발령지는 41곳이다.
서울은 오전 10시 서남권 폭염주의보가 폭염경보로 격상됐고, 오후 2시에는 나머지 지역도 주의보가 경보로 바뀌어 서울 전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이날 서울 폭염경보는 '역대 가장 늦은 서울 폭염경보'였다. 9월 서울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것은 2008년 폭염특보제 도입 후 이달 10일이 최초였다.
경남 통영(오후 2시 기준 일최고기온 34.6도)과 전북 정읍(36.5도), 전남 영광(35.3도), 경남 김해(36.9도)과 양산(37.2도) 등 남부지방 곳곳에서 이날 지역 기상관측 이래 9월 중 최고 기온이 나왔다.
제주(34.8도)와 전북 전주(35.2도)는 이날 최고기온이 9월 기온으로는 역대 2위였다.
전국에서 가장 시원한 지역으로 알려진 강원 대관령도 이날 29.7도까지 올랐다. 대관령 9월 기온 중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상의 기온 기록은 오후 2시 기준으로, 이후 기온이 오르면 바뀔 수 있다.
통상 오후 3~4시에 하루 중 최고기온이 나타나 '기록적인 기온'을 나타내는 지역은 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 추석 밤 서울 최저기온은 평년기온보다 9.2도나 높은 26.5도로 나타나 '역대 가장 늦은 열대야'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지난밤 인천과 대전도 역대 가장 늦은 열대야에 해당했다. 제주는 간밤도 열대야여서 올해 열대야일이 총 72일로 늘었다. 제주는 18일에서 19일로 넘어가는 밤도 열대야면, 올해 5분의 1이 열대야가 된다.
무더위는 한반도 대기 상층에 고온의 고기압이 자리한 가운데 중국 동북부에서 동해상으로 이동하는 고기압과 제13호 태풍 풀라산 등 우리나라 남쪽 저기압 사이로 고온다습한 남동풍이 지속해서 불어든 결과다.
이 더위는 목요일인 19일까지 이어지겠다. 이후 20일 북쪽에서 기압골이 남하해 들어오면서 21일까지 전국에. 강원영동·남부지방·제주는 22일까지 비가 와 더위가 꺾이겠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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