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세기 말에는 1년 중 가뭄이 가장 오래 지속되는 날 수인 '연간 가뭄 최장기간'(LAD)이 세계적으로 기존 예측보다 10일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벨기에 겐트대 이리나 페트로바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19일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서 최신 조건들을 적용한 기후모델로 예측 불확실성을 줄인 결과 금세기말 연간 가뭄 최장기간이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에 따라 기존 예측치보다 42~44%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2080년~2100년 가뭄의 평균 연간 가뭄 최장기간이 이전 기후모델이 예측보다 10일 더 길어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향후 가뭄이 수십 년 동안 사회와 생태계에 미칠 위험이 예상보다 클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경고했다.
기후 모델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세계 여러 지역에서 극한 가뭄 현상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예측 불확실성으로 인해 가뭄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효과적인 적응 전략이 마련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온실가스가 지금과 비슷한 수준으로 배출되는 고탄소 시나리오(SSP5-8.5)와 탄소를 서서히 줄여가는 중탄소 시나리오(SSP2-4.5)에서 다양한 기후 모델에 따른 가뭄 예측의 잠재적 편향성을 조사했다. 이어 1998~2018년 관측된 연간 가뭄 최장기간 데이터를 이용해 기후 모델을 보정했다.
그 결과 보정된 기후 모델은 고탄소 및 중탄소 시나리오에서 2080~2100년 연간 가뭄 최장기간이 보정 전 모델 예측에 비해 42~45% 길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전 세계 연간 가뭄 최장기간이 평균 10일 길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 북아메리카와 남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는 연간 가뭄 최장기간의 증가 폭이 보정되지 않은 기존 기후 모델의 예측치보다 약 2배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앙아시아와 동아시아는 연간 가뭄 최장기간이 기존 기후 모델의 예측치에 비해 3분의 1 정도로 감소, 가뭄보다는 비가 더 자주 오고 홍수 위험이 커질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는 기후 변화에 따른 전 세계의 가뭄 위험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정확한 평가를 위해서는 기존 기후 모델의 편향을 수정해 예측의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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