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컷'에 한은 "통화정책 여력 커져...금융안정에 여건 집중"

김예원 기자

입력 2024-09-19 10:31   수정 2024-09-19 10:31

한은 19일 '시장상황 점검회의' 개최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향후 국내 경기·물가 및 금융안정 여건에 집중해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는 여력이 커졌다"고 말했다.

유 부총재는 19일 오전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미 FOMC 결과에 따른 국내 금융, 외환시장 영향을 이 같이 평가했다.

FOMC는 이달 18일(현지시각)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기존의 5.25~5.5%에서 4.75~5.0%로 0.5%p 낮췄다. 이는 2020년 3월 이후 첫 인하다.

연준은 점도표에서 올해 연말까지 금리를 0.5%p 더 인하할 계획도 밝혔다. 이후 금리는 내년엔 1%p, 2026년은 0.5%p 더 낮아져 2026년 말까지 2.75~3.00% 범위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1%로 종전 2.0%에서 0.1%p 낮춰 잡았다. 실업률은 올해 4.4%로 6월 전망(4.0%)보다 높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기 침체에 대한 가능성에 대해 부인하며 "지금 경기침체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고 보여주는 경기 지표는 없다"면서 "경제 성장률은 견조하고 노동시장도 굉장히 견고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차기 회의인 오는 11월 FOMC에서 통화정책을 어느 정도로 추가 조정할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정해진 경로에 있지 않다. 회의마다 결정할 것"이라며 "정책 재조정은 시간을 두고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상황에 따라 필요하다면 더 빠르게 또는 더 천천히 진행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그는 "0.5%p 인하를 새로운 금리 인하 속도로 봐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유 부총재는 이날 회의에서 "국제금융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향후 금리인하 속도에 대한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이 다소 매파적(hawkish)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통화정책의 피봇이 시작돼 외환시장의 변동성 완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국내 경기·물가 및 금융안정 여건에 집중해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는 여력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각국의 상황에 따라 차별화될 수 있는 데다 미 대선, 중동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에 따라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시장 모니터링을 보다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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