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대출 연체율, 2년새 150% 급등
은행권의 7월말 기준 대출 연체율이 0.47%로 전월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불과 한달 전 발표에서 하락세에 접어들었던 연체율이 다시 반등한 것이다. 불경기 속에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 등에게 나가는 중소기업대출의 연체율이 오르며 부실 악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47%로 집계됐다. 연체율은 집행 후 1개월 이상 원리금이 연체된 대출을 기준으로 계산됐다.
7월 중 신규로 연체된 발생액은 2조7,000억원으로, 전월대비 4,000억원이 증가했다. 반면 은행권이 상각 등으로 정리한 연체채권의 규모는 6월말(4조4,000억원) 대비 2조9,000억원이 줄어든 1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에선 7월이 3분기의 첫 달인 만큼, 어느 정도의 연체율 상승은 예상됐다는 설명이 나온다. 통상 은행들은 각 분기말에 연체채권 관리를 강화하면서 상각 등에 나서고, 이에 따라 연체율은 분기 중 상승했다가 각 분기 말에 하락하는 경향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다만 연체율 상승 과정에서 기업대출, 특히 중소기업대출이 크게 기여했다는 점은 우려를 사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7월말 기준 가계대출 연체율은 0.38%로, 전월말 대비 0.02%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다. 반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0.07%포인트가 오른 0.53%로 집계됐다. 이 과정에서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09% 오른 0.67%로 나타났다.
중소기업대출의 연체율은 2년전인 2022년 7월말 당시 0.27%였으나, 불과 2년만에 0.67%로 150%에 가까운 증가율을 보였다. 같은 기간 전체 기업대출 연체율이 약 120% 증가한 점을 고려해도 가파른 상승세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소기업 등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으나, 아직까진 코로나19 이전 10년의 평균 연체율(0.78%)보다 낮은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신규연체율이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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