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부터 한 소행성이 약 2개월간 달처럼 지구 주위를 돌 것으로 예상된다.
천문학자들은 최근 지구에 근접한 소행성 '2024 PT5'가 오는 29일부터 11월 25일까지 56.6일간 일시적으로 지구의 중력장 안에 들어와 궤도를 돌 것으로 관측했다고 20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과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천문학자들은 지난달 7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있는 미 항공우주국(NASA) 지원 시설 '소행성 충돌 최종 경보시스템'(ATLAS) 천문대에서 소행성 '2024 PT5'를 처음 발견했다.
이 소행성의 지름은 약 37피트(약 11ｍ) 정도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크기를 확인하려면 더 많은 관측과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스페인 천문학자 카를로스 데 라 푸엔테 마르코스는 말했다.
이 소행성은 지구에서 420만㎞ 떨어진 궤도를 돌게 된다. 이는 지구와 달 사이 거리의 약 10배다. 다만 지구를 한 바퀴 완전히 돌지는 않고, 말굽 모양으로 돌다 태양의 중력이 더 강해지는 지점에서 지구 궤도를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구 중력장 내에서 지구 주위를 공전하는 소행성은 천문학계에서 '미니 달'(Mini-moon)로 불린다. 2020년 지구 주위를 돌다 떠난 소행성 '2020 CD3' 등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이런 현상이 있었다.
이는 소행성이 지구 중력에 잡히기에 적합한 속도와 방향으로 이동해야 해 흔하게 나타나는 일은 아니라고 천문학자들은 설명했다. 소행성이 미니 달이 되려면 시속 3천600㎞ 미만의 속도로 움직이며 지구에서 450만㎞ 이내에 들어와야 한다.
몇 달 정도의 짧은 기간 지구를 공전하는 미니 달은 10년 안에 몇 차례 발생하고, 1년 이상 지속되는 미니 달은 10∼20년마다 한 번씩 나타나는 것으로 학계에서는 본다.
NYT는 소행성에는 산업 자원으로 쓰일 수 있는 귀금속 물질이 포함돼 있어 지구 궤도를 도는 소행성이 중요한 연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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