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법 시행 영향?…간호사 병원 채용 재개

입력 2024-09-23 06:12   수정 2024-09-23 10:39


대형병원의 경영 악화로 중단되는 듯했던 신규 간호사 채용이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을 시작으로 재개됐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은 최근 신규 간호사 채용 공고를 게재하고 원서 접수를 진행 중이다.

서울대병원은 이번 채용에서 간호사 면허 소지자 또는 내년 2월 졸업 및 간호사 면허 취득 예정자 150명을 뽑을 예정이다.

서울대병원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원내에서 필요한 간호사 인력 규모 등을 확인해 채용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서울병원 역시 세자릿수 규모의 신입 간호사를 채용할 예정이다. 서울대병원과 마찬가지로 내년 2월 기준 졸업 및 간호사 면허 취득 예정자를 뽑는다.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 외 다른 '빅5' 병원도 신규 간호사 채용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오는 27일 신규 간호사 채용 공고를 게재하기로 했고, 서울성모병원 역시 신규 간호사를 채용하기로 확정하고 구체적인 인원 규모와 일정을 막바지 조율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현재 신규 간호사 채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

전공의들이 지난 2월 병원을 떠난 후 주요 대형병원의 경영난이 극심해지면서 올해 신규 간호사 채용도 불가능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컸으나,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을 시작으로 주요 병원의 채용이 재개된 것이다.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고려대 구로·안암병원, 건국대병원, 이대목동병원 등도 올해 신규 간호사 채용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의료계에서는 간호사들이 진료지원(PA) 인력으로 불렸던 '전담간호사'로 업무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간호 인력에 대한 수요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PA 간호사를 합법화하는 내용의 간호법이 내년 6월부터 시행되는 것도 간호인력 수요가 커지는 요인 중 하나로 거론된다.

신규 간호사 채용을 계획 중인 서울의 한 병원 관계자는 "기존 간호사들이 전공의들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전담간호사로 발령 나면서 새로운 간호인력이 필요한 상태이기도 하고, 전담간호사가 간호법으로 정식 인정받게 되면서 앞으로도 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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