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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수혜 원자재, 향후 원자재 시장 향방은? [최보화의 원자재 인사이드]

입력 2024-09-23 08:19   수정 2024-09-23 08:39

    방송 원문입니다.

    Q. 원자재 인사이드 시간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금리인하 수혜 원자재’입니다. 사실 원자재 시장도 금리의 영향을 참 많이 받지 않습니까?
    = 원자재 시장도 정말 강하게 움직였던 품목들도 많았습니다. 뭐 금리인하 당일에는 큰 변동이 없었거나 정반대의 흐름을 보였더라도 다음날에 급격하게 전환이 됐다든지, 아니면 중장기 전망 자체는 다르다든지, 하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

    Q. 알겠습니다. 먼저, 제일 많이 언급되는 상품이죠. 금부터 짚어주시죠.
    = 네, 일단 금 선물이 지난주, 연준의 금리인하 발표를 앞둔 전날, 장중 온스당 2,617달러를 웃돌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는데요, 3일만인 지난 금요일, 온스당 2,646달러도 돌파하며 신고가를 재경신했습니다. 금리인하 당일에는 ‘이미 이 이슈는 가격에 선반영됐다’, 또 ‘가격이 기대감에 지나치게 오른 감이 없지 않다’, 등등의 이유들로 약보합권에 머무는 모습이었지만 그 다음날에는 바로 상승전환됐죠? 결국 시장이 내다봤던대로 흘러갔다는 분위기였던 것 같습니다. 달러인덱스도 장중 100선을 하회하며 14개월래 최저치까지 내려가는 등, 크게 밀려났습니다. 지금은 100선 후반대 나타내고 있는데, 이 역시 최근의 등락을 보면 아주 낮은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연준의 빅컷, 0.5%p 금리인하에 달러화 약세가 견인됐고요, 보유해도 이자가 발생하지 않는 무이자 자산인 금의 매력도가 부각됐습니다. 골드만삭스도 금의 중장기 강세장을 예상한다고 전했고요, 뱅크 오브 아메리카도 금값이 내년에는 온스당 3,000달러가 충분히 전망된다며 관련주나 관련 ETF의 비중확대를 강력하게 권장했습니다. CBS 뉴스도 금이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가운데, 포트의 안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일본은행이 이번에는 금리동결을 결정했지만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시켜준 점도 향후 엔화의 강세를 유발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는 달러화의 추가약세를 촉발시켜 금 가격을 한 번 더 밀어올릴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다만, 금 가격이 폭등하자 중국의 금 수요는 약화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긴 했는데요, 보통 중국은 8월과 9월, 금 박람회와 중추절, 또 국경절 연휴인 시기라 금 인출량이 보통은 크게 늘어나는 시기인데, 지난달 말과 이달초 매출이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50%나 줄어든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하지만 인도가 최근 금과 은에 대한 대한 수입 관세를, 기존의 15%에서 6%까지 대폭 낮추며 인도의 금 수요가 폭증하는 등, 인도가 이 부분을 상쇄해 주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전세계적으로 지정학적, 정치적, 경제적
    리스크가 다분한 가운데, 안전자산인 금의 상승장이 유지될 만한 요인들은 거의 대부분이라고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Q. 그렇군요. 금 이야기가 나오면 은도 요즘 꼭 함께 언급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은은 어떻습니까?
    = 맞습니다. 흔히 금과 은은 비슷한 카테고리로 묶이며 거의 동반상승, 또는 동반하락하곤 하는데요, 금 선물이 올해 25% 상승했다면, 은 선물은 연초 대비 29%나 뛰어, 오히려 같은 기간 금의 상승률을 웃돈다는 집계가 나왔습니다. 지난 금요일 기준, 온스당 31달러 50센트 정도인데요, 2011년 4월에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인 온스당 50달러에 도달할 지의 여부까지 주시되고 있습니다. 투자회사 ‘퍼머넌트 포트폴리오 패밀리 오브 펀즈’는 금과 은의 랠리가 이어질 것임은 분명하며, 특히 아직까지 저평가된 은의 잠재적 상승여력을 높게 샀습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도 은은 투자 뿐 아니라 태양광 등 산업용도의 가치도 적지 않은 것으로 재평가돼야 한다고 했습니다.

    Q. 그렇다면 산업용 금속들은 어떻습니까?
    = 연준의 금리인하로 달러의 가치가 낮아지자, 달러 표시 원자재들의 상승세가 본격화되고 있는데요, 특히 금속 선물들의 추이도 상승 쪽에 베팅이 됐습니다. 금이나 은과 마찬가지로 역시나 대부분 상방압력을 받고 있다고 할 수가 있겠는데요, 지난 금요일 장에는 그 전일의 급등에 대한 차익실현으로 조금씩 밀려났지만, 일시조정이라는 분석들이 대부분입니다. 간략하게 살펴보자면, 팔라듐 선물의 경우, 1, 2차 저항선이 온스당 1,235달러, 그리고 1,500달러로 제시됐고요, 백금 선물의 1, 2차 저항선은 온스당 1,015달러, 그리고 1,042달러 정도가 되겠습니다. 구리 선물도 연준의 피벗 이후 2개월래 최고치까지 치솟았는데요, 에버브라이트는 금리인하 뿐 아니라 재생에너지나 AI 붐 등에 힘입어 펀더멘털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봤습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도 같은 이유로, 2025년까지 구리 선물이 톤당 10,000달러까지 갈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Q. 유가 쪽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원유 시장은 좀 어떤가요?
    = 조금 전에 달러화 약세로 인해 달러 표시 원자재들의 가격이 탄력을 받는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유가도 다르지 않습니다. 브렌트유는 지난주 초반,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에 69달러도 하회했는데, 막상 연준의 금리인하 당일에는 관망세가 짙어지며 큰 움직임이 없었지만, 그 다음날 바로 1.5%대 회복됐습니다. 브렌트유는 그 다음날인 지난 금요일 장은 약보합권까지 빠지긴 했지만, 그래도 이전에 비하면 꽤 높아진 73달러 수준입니다. 다만, 원유 시장은 OPEC+의 증산, 그리고 중동 지역의 일명 ‘삐삐 사태’ 등에 기인한 긴장감이 동시에 주목되며 향방이 불투명하다는 분석입니다. 또, 허리케인 프랜신의 여파로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160만 배럴 급감하며 1년래 최저치까지 적어진 점도 유가를 끌어올렸기 때문에, ‘연준의 금리인하’라는 부분이 유가에 실질적으로 얼마나 크게 작용할 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입니다. 관련해 UBS는 연준의 금리인하 효과가 원유 시장에 반영이 된다고 해도 일정 기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고요, 또 중국의 경기둔화 여부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유가의 명확한 방향성이 아직은 부재하다고 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Q. 알겠습니다. 이번에는 주택 시장 이야기를 좀 해 볼까요?
    = 네, 일단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정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분야 중 하나죠. 실제로 미국의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지난주 말 기준, 6.09%로 19개월래 최저치까지 떨어졌는데요, 한때 8%를 호가할 정도로 높았던 걸 보면, 정말 많이 안정화됐습니다. 2주 전,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신청 건수도 전주 대비 14.2% 급증하며 좀 즉각적인 인과관계를 보이기도 했는데요, 미국의 주택구매력이 단기간 내에 대폭 증대됐다는 평가들이 나오며, 오랫동안 부진했던 미국 주택 시장의 활황에 대한 예측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CNBC는 이가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가시화되고 있는 반증이라고 보긴 하지만, 파월 의장의 발언이 일부분 모호하고 구체적인 부분이 부족하다는 점은 추후 주택 시장의 거품론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주택 건자재라고 하면, 대표적으로 원목이 있죠? 2021년 1,000보드피트당 1,686달러에 육박하던 원목 선물은 팬데믹이 지난 이후, 한때 400달러까지도 밀려났는데요, 주택 시장과 함께 목재 가격에 대한 압력도 청산될지 두고 보시는 것도 관건이겠습니다.

    최보화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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